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4년까지만 해도 80승은 정규시즌 1위를 예약했다. 1992년 빙그레가 사상 최초로 80승을 달성한 이래 80승 이상을 거두고 정규시즌 1위를 놓친 팀은 2009년 SK가 유일했다.
10구단 kt의 가세로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2015년부터 ‘80승 팀’은 흔해졌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1개 팀이 80승 고지를 밟았다. 2017(KIA·두산·롯데)년과 2019년(두산·SK·키움)에는 80승을 해도 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80승을 거두고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수 있다. NC가 135경기 만에 80승을 선점한 가운데 LG(139경기 77승), kt(136경기 76승), 키움(142경기 79승), 두산(137경기 74승)이 80승을 넘볼 수 있다.
↑ 김태형 감독 부임 후 두산의 정규시즌 최소 승수는 2015년의 79승이었다. 80승 이상을 거둔 4번의 시즌에서 세 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80승을 거두고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수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확률적으로는 LG, kt, 키움, 두산 등 4개 팀 모두 80승이 가능하다. 두산이 키움과 2경기에서 1승씩 나누고 남은 5경기를 다 이긴다는 전제 조건 아래다. LG도 5경기에서 3승, kt도 8경기에서 4승을 거둬야 80승에 도달한다.
사실상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은 NC 손에 있다. NC와 LG는 5경기 차다. 역전 우승은 어렵다. LG보다 3경기가 더 남은 NC가 5월의 SK나 6월의 한화 같은 페이스를 보여야 ‘뒤집기’가 가능하다.
LG, kt, 키움, 두산 등 4개 팀의 현실적인 목표는 최대한 높은 순위다. 즉,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는 2위를 노린다. 경기가 많다고 꼭 유리한 건 아니다. 두산은 남은 7경기를 거의 다 이겨야 2위를 바라볼 수 있다. 부담이 클 수 있다.
2019년 키움은 86승을 기록하고도 3위에 머물렀다. 예년 같으면 1위에 오를 성적표였다. 2020년 2위가 2019년 키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는 없다. 2위 벽의 높이가 낮아진 것
역대 5위의 최다 승은 2017년 SK의 75승이다. 두산이 1승만 추가해도 역대 최고 5위 성적을 기록한다. 치열한 2~5위 경쟁이다. 80승을 올려도 ‘좋은 자리’ 예약을 장담할 수가 없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