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경기 연속 호투에도 번번이 데뷔 첫 10승을 놓친 최채흥(25·삼성)이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10승과 더불어 인천 징크스를 깰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채흥은 20일 오후 6시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그는 2일 창원 NC전에서 9승째(6패)를 거뒀으나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삼성의 시즌 139번째 경기다. 최채흥에게 주어질 기회는 이제 많지 않다.
![]() |
↑ 잘 던지고도 타선의 득점 지원 부족으로 2경기 연속 10승을 놓친 최채흥. 이번엔 시즌 마지막 인천 원정을 떠난다. 사진=천정환 기자 |
10월의 최채흥은 ‘짠물 투구’의 대명사다. 10월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해 케이시 켈리(0.82·LG) 다음으로 낮다.
지독한 불운이었다. 8일 잠실 LG전(5이닝 무실점)과 14일 대구 SK전(7⅔이닝 1실점)에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으나 승리투수 조건조차 만들지 못했다. 삼성 타선은 이 2경기에서 최채흥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딱 1점만 지원했다.
찬바람에 식어가던 삼성 타선은 한화와 대전 4연전에서 조금씩 달아올랐다. 매 경기 4득점 이상을 올리며 3승 1무를 거뒀다. 시즌 61승으로 2019년 승수(60)를 넘었다.
걸림돌은 또 하나 있다. 최채흥은 2018년 프로에 입문한 뒤 유난히 SK전에서 불운했다. 통산 SK전 평균자책점은 2.12(34이닝 8실점)으로 매우 잘 던졌다. 비룡 전문 사냥꾼인데 딱 1승(6월 30일 대구 경기)뿐이다.
특히 인천 원정을 떠나면 안 풀렸다. 그는 지난해 SK와 원정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12이닝 11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1패만 떠안았다.
올해는 내용도 안 좋았다. 6월 6일 문학 SK전에서 4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4사구를 5개나 허용했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홈런 공장’이다. 최채흥
최채흥이 인천 원정 징크스를 깨고 시즌 10승을 거둔다면, 삼성은 3년 만에 ‘한국인’ 10승 투수를 배출한다. 2017년 윤성환(12승)이 마지막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