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020년 월드시리즈 매치업이 확정됐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밝게 웃고 있을 이는 바로 이 사람이다.
LA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4-3으로 꺾고 내셔널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들은 하루 전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확정한 탬파베이 레이스와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다. 하루 휴식 뒤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1차전에 들어간다.
↑ 앤드류 프리드먼의 현재 직장과 이전 직장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 사진= MK스포츠 DB |
두 팀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두 팀 모두 양 리그 정규시즌 최고 승률을 달성했다. 1번 시드끼리 대결이다. 살림살이는 조금 다르다. 단축 시즌 이전 기준으로 다저스는 선수단 총 연봉 2억 2760만 달러, 탬파베이는 5830만 달러다.
이 둘은 앤드류 프리드먼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프리드먼은 다저스 사장으로 부임하기전 탬파베이 레이스 단장을 맡았다. 2006년 단장에 부임, 탬파베이가 적은 연봉으로도 지속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 2008년에는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그가 만든 시스템은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하임 블룸 보스턴 레드삭스 사장, 제임스 클릭 휴스턴 애스트로스 단장 등이 레이스 프런트 출신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도 레이스 코치 경력을 바탕으로 감독이 됐다. 그만큼 성공적인 조직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프리드먼은 다저스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체질개선에 성공하며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서 지속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는 팀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자신의 이전 직장을 월드시리즈에서 상대하게됐다.
다저스는 워커 뷸러, 클레이튼 커쇼의 원투펀치, 탬파베이는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 찰리 모튼이라는 스리펀치를 갖고 있다. 여기에 매치업에 기반한 불펜 운영이 특징이다. 월드시리즈 기간 내내 데이브 로버츠와 케빈 캐시, 두 40대 감독의 지략 대결이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팀 연고지에도 경사다. 탬파베이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팀인 라이트닝이 스탠리컵 정상에 올랐고, 로스앤젤레스는 NBA팀 레이커스가 리그 정상에 올랐다. 연고지 다른 종목 팀으로부터 나란히 '우승 기운'을 받은 두 팀 중 어떤 팀이 마지막에 웃게 될지 주목된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