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29년 만에 3년 연속 다승왕을 배출하는 두 번째 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사상 최초로 1명이 아닌 3명의 투수가 최다 승을 거두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두산의 1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18일 열린 KBO리그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두산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3연패 위기를 탈출한 두산은 2위 LG를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알칸타라의 시즌 25번째 퀄리티스타트.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다. 공동 2위 그룹과는 5개나 차이가 난다.
↑ 알칸타라는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18승을 거두며 루친스키와 승리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
승리투수가 된 알칸타라는 시즌 18승째(2패)를 거뒀다. 드류 루친스키(NC)와 승리 부문 공동 선두다. 7월 21일 잠실 키움전에서 10승에 선착한 후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던 그는 9월 이후 9경기에서 8승을 쓸어 담았다. 해당 기간 평균자책점은 1.88에 불과하다.
알칸타라는 승리 공동 선두 외에도 승률(0.900) 및 탈삼진(172) 2위, 평균자책점(2.68) 4위에 올라있다. 올해 KBO리그 최고 투수 중 1명이다.
꿈의 20승을 노렸던 루친스키가 2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알칸타라의 다승왕 등극 확률도 높아졌다.
두산은 7경기, NC는 8경기가 남아있다. 향후 로테이션에 따라 알칸타라와 루친스키의 등판 횟수가 정해질 전망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최대 두 차례씩 더 등판할 듯하다. 다만 두산이 3위 이상으로 오를 경우의 수가 사라질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대비해 에이스 카드를 아낄 수 있다.
두산이 3년 연속 다승왕을 배출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2018년에는 세스 후랭코프(18승), 2019년에는 조쉬 린드블럼(20승)이 승리 부문 ‘타이틀 홀더’였다. 후랭코프와 린드블럼은 2019년 시즌 종료 후 두산을 떠났다. 두산은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알칸타라와 계약했다.
한 팀에서 3년 연속 다승
거꾸로 한 팀에서 다른 3명의 투수가 차례로 다승왕에 오르는 것도 ‘진기록’이다. 두산이 다승왕 배출 전문 구단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만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