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20시즌 KBO리그 홈런왕을 예약한 멜 로하스 주니어(30·kt)가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나아가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와 에릭 테임즈(전 NC)도 이루지 못했던 5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다.
로하스는 18일 열린 KBO리그 문학 SK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해 kt의 7-5 승리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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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하스는 18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46호 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단독 3위 기록을 작성했다. 앞으로 홈런을 1개씩 칠 때마다 한 계단씩 오른다. 사진=김영구 기자 |
첫 타석(1회 1사 2루)부터 리카르도 핀토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홈런을 터뜨린 그는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18일 현재 타율(0.353), 홈런(46), 타점(132), 득점(111), 장타율(0.689) 등 5개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안타(188) 부문도 2위다.
개인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나 ‘다관왕’도 유력하다.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에서 2위와 격차가 크다.
kt는 8경기가 남아있다. 로하스의 최근 타격감을 고려하면, 200안타 도전도 불가능은 아니다. 그는 10일 수원 두산전부터 8경기에서 안타 14개를 몰아쳤다(타율 0.400). 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200안타의 주인공이 2명이나 나올 수 있다.
흥미로운 건 ‘홈런’이다. 한때 로하스를 위협하던 로베르토 라모스(LG)는 9월 25일 창원 NC전에서 38호 아치를 그린 뒤 홈런 소식이 끊겼다.
라모스는 발목 통증으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막바지 복귀 가능성이 열려있으나 LG 소속 1호 홈런왕은 올해도 탄생하기 어렵다. 또한, 3위 최정(SK)은 국내 타자 중 가장 많은 31개의 홈런을 날렸으나 로하스와 격차가 크다.
독주 체제를 굳힌 로하스는 ‘신기록’에 도전한다. 역대 KBO리그에서 로하스보다 홈런을 많이 친 선수는 2015년의 나바로(48개)와 테임즈(47개), 2명뿐이다.
로하스는 최근 8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쳤다. 이 페이스면, 남은 8경기에서 2015년의 테임즈와 나바로가 작성한 홈런 기록을 차례로 경신할 수 있다.
외국인 타자 최초로 50홈런 고지를 밟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프로야구가 1982년에 출범한 이래 5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이승엽(1999·2003년), 심정수(2003년), 박병호(2014·2015년) 등 3명뿐이다. 외
■역대 프로야구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1위 : 2015년 나바로(삼성) 48개
2위 : 2015년 테임즈(NC) 47개
3위 : 2020년 로하스(kt) 46개 *진행형
4위 : 1999년 로마이어(한화) 45개
4위 : 2002년 페르난데스(SK) 45개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