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우리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F*** are we doing?)"
탬파베이 레이스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5회초 무사 1, 2루에서 강판될 당시 중계화면에 잡힌 입모양이다. 강판될 때 행복한 선발 투수는 아무도 없다. 감정이 휩싸이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이날 케빈 캐시 감독의 선발 교체는 머리를 긁적이게 하기에 충분한 선택이었다.
스넬은 17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82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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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넬의 이른 교체는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
그래도 4회까지 잘 버텼다.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1회와 2회 병살 두 개가 결정적이었다.
5회 선두타자 율리 구리엘을 볼넷, 알레드미스 디아즈를 좌전 안타로 내보냈다. 여기서 캐시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감독을 본 스넬이 'F'로 시작하는 욕을 하며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이 그대로 중계 화면에 잡혔다.
대신 나온 선수는 필승조 중 한 명인 디에고 카스티요. 다소 이른 시기였지만 캐시 감독은 승부처라 판단하고 그를 마운드에 올렸다.
실패였다. 카스티요는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상대 상위 타선과 승부에서 완패했다. 조지 스프링어에게 중전 안타, 호세 알투베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 마이클 브랜틀리에게 볼넷,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좌전 안타를 연달아 얻어맞으며 순식간에 4실점했다.
스넬은 이번 등판으로 19경기 연속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는 오프너를 제외한 선발 투수 중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더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징 긴 기록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