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2019년 10월 17일 새벽. 맷 윌리엄스(55) 감독은 KIA타이거즈와 3년 계약을 맺고 한국 땅을 밟았다.
타이거즈 야구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다. KIA 감독 제의를 수락한 이유로 ‘가르침(Teaching)’을 들었던 윌리엄스 감독이다.
그는 선수들을 가르치는 게 즐겁다면서 “KIA 감독을 맡은 것도 그 연장선이다. KIA 선수들의 능력을 키우고 싶다. 전혀 고민할 거리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그로부터 딱 1년이 지났다. 어느 정도 목표를 성취했을까.
↑ 맷 윌리엄스 감독(사진) 부임 후 첫 시즌, KIA는 1년 전보다 많은 승리를 거뒀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KIA는 16일 현재 13경기를 남겨두고 68승(64패)을 거뒀다. 벌써 1년 전 성적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KIA는 62승(2무 80패)을 기록했다.
5위와 5.5경기 차여서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러나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경기가 남았다. ‘역전’ 기회는 있다는 의미다.
윌리엄스 감독은 “올해는 참 전국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날씨가 많았다. 장마 기간도 길었던 데다 레이더상에 구름도 없는데 (경기 개시 직전인) 오후 6시만 되면 비구름이 생겼다. 그렇지만 다 치러야 할 경기들이다. 홈경기가 많다는 건 우리에게 분명한 이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의 ‘발전’을 강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실력 향상이 됐다. 시즌 초반부터 조정한 게 많았다. 다들 어떻게 반응할지, 확실하지 않았다. 지금은 좋아졌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베테랑의 헌신에 감사해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베테랑의 리더십이 있다. 누구도 나지완이 올해처럼 많이 뛰며 좋은 경기력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지완은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솔선수범하며 좋았던 흐름이 이어졌다. 나주환 최형우의 역할도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호평했다.
↑ 맷 윌리엄스 KIA 감독(오른쪽)이 2019년 10월 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조계현 단장(왼쪽)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KIA는 올해 투수 26명, 타자 30명 등 총 56명의 선수가 최소 1경기를 뛰었다. 지난해 55명보다 더 많은 활용 폭이다. 젊은 선수의 성장은 타이거즈의 밝은 미래를 만든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번에 풀시즌을 처음으로 치르는 선수들도 많다. 박찬호 같은 경우는 유격수로서 풀시즌을 뛰는 게 처음이다. 때때로 시즌을 치르면서 어려움도 있었겠으나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유민상과 최원준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겐 풀타임을 뛰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배운 시즌이다.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며 “김규성 홍종표 등 신인급 선수들도 발을 담그면서 경험을 쌓았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할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한적인 한국 생활에도 만족한 윌리엄스 감독이다.
그는 “한국에 도착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