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사자와 독수리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단, 명암은 뚜렷했다.
올해 시즌부터 사자 군단에 합류한 데이비드 뷰캐넌은 역대 삼성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뷰캐넌은 16일 열린 KBO리그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을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김동엽과 구자욱의 2점 홈런 두 방에 힘입어 한화를 6-1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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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뷰캐넌은 22년 만에 삼성라이온즈 외국인 15승 투수가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2회에 안타 2개와 야수선택으로 1점을 내줬을 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4-1의 7회 1사 1, 2루에서는 좌익수 김동엽이 호수비로 뷰캐넌의 실점을 막았다. 김동엽은 이날 뷰캐넌의 특급 도우미였다. 1회 2점 홈런으로 결승타를 쳤다.
네 번의 도전 끝에 15승 고지를 밟은 뷰캐넌이다. 외국인 선수가 제도가 도입된 1988년에 더스티 베이커가 15승을 올린 뒤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었다.
삼성의 ‘1년차’ 외인이 ‘2호’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뷰캐넌은 역대 삼성 외국인 투수 시즌 최다 승 기록을 경신한다. 삼성은 9경기가 남아있어 뷰캐넌도 한, 두 차례 등판이 가능하다.
반면, 뷰캐넌의 벽에 막힌 한화는 4연패 수렁에
지우고 싶은 ‘부끄러운’ 역사를 썼다. 1986년부터 KBO리그에 참여한 한화는 한 번도 90패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사상 초유의 100패 위기를 넘겼으나 창단 첫 90패의 불명예를 피하지 못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