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7회 역전극을 펼치며 3위로 올라섰다. 3연승 행진이다. 반면 두산 베어스는 4위로 1계단 내려갔고, 4위 kt위즈는 SK와이번스에 덜미를 잡혀 5위로 내려갔다.
키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7회말 6득점 빅이닝을 만드는 저력을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키움은 시즌 성적 78승 1무 61패를 만들었다. 이날 2위 LG트윈스가 KIA타이거즈에 승리하며, 2위 자리를 찾는데는 실패했지만, 5위에서 3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특히 두산 상대 7승 1무 4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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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1, 2루에서 키움 박동원의 우전안타때 2루주자 박병호가 추가 득점을 올린 후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출발은 두산이 좋았다. 1회초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제구 난조를 틈타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안타에 이어 최주환이 볼넷을 골랐다. 이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좌전 적시타로 허경민이 홈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두산은 김재환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오재일이 볼넷을 골라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이후 두산의 1점 차 리드가 계속 이어졌다. 키움은 두산 선발 김민규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4회말에는 안타 2개를 때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계속 무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6회말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이정후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정후의 데뷔 후 첫 100타점과 시즌 48번째 2루타로, KBO리그 최다 2루타 기록을 갈아치우는 순간이었다.
일격을 당한 두산은 7회초 다시 앞서나갔다. 양현과 안우진을 상대로 최주환의 적시타와 김재환의 좌중월 투런포로 4-1을 만들었다. 흐름이 급격하게 두산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7회말 키움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묶어 6득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어 버렸다. 1사 후 주효상의 안타를 시작으로 박준태의 안타와 서건창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고, 김하성의 2타점 적시타로 3-4, 1점 차까지 쫓아갔다. 이어 박병호의 적시 2루타로 1, 2루에 있던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아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껏 달아오른 키움 방방이는 이정후가 볼넷을 골랐고, 김혜성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대타 박동원의 적시타와 전병우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2점을 더 보탰다. 6득점을 올리면서
8회초에는 7회 위기에서 이닝을 마무리 한 김성민이 올라와 아웃카운트를 2개 더 잡고, 김상수가 아웃카운트 1개를 책임졌다.
9회초에는 마무리 조상우가 책임졌다. 조상우는 3경기 연속 등판이지만, 3점 차 리드를 지키며 팀 승리를 지켰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