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전날 '믿음의 야구'가 통한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 칭찬에도 덤덤한 모습이다.
베이커는 16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전날 선발 잭 그레인키가 '나에게 자신감을 가져줘서 고맙다'는 말을 한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솔직히 그레인키는 말을 많이 안한다. 절대 불만을 털어놓지 않는 선수다"라며 그레인키가 이같은 칭찬을 한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 더스티 베이커는 전날 선발 잭 그레인키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고, 이것이 통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베이커는 "이 선택이 통했기 때문에 칭찬하는 것이다. 만약 통하지 않았다면, 누구도 칭찬하지 않았을 것이다. 선수가 잘한 것이니 그가 칭찬을 받아야한다. 그가 못했다면,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칭찬은 위기를 벗어난 선수의 몫이라고 말했다.
'백전 노장' 베이커의 이같은 신뢰는 늘 좋은 결과를 가져왔던 것은 아니다. 신시내티 레즈 감독으로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했던 2012년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는 5회초 흔들리고 있던 맷 레이토스를 그대로 밀고 나갔다가 버스터 포지에게 만루홈런을 맞았고 그대로 팀은 시리즈에서 패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을 맡았던 2002년 월드시리즈에서의 패배는 지금도 아픈 구석으로 남아 있다.
그는 당시 상황들을 언급하며 "칭찬을 하든, 비난을 하든 나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모든 것은 선수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전날 나란히 홈런을 합작하며 통산 포스트시즌 18호 홈런을 기록, 레지 잭슨, 미키 멘틀과 동률을 기록한 호세 알투베와 조지 스프링어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정말 대단한 성과"라며 말문을 연 베이커는 "흔히 '빅게임 제임스' '미스터 옥토버' 등 포스트시즌에 강한 선수들에게 붙이는 별명이 있기 마련인데 이 두 선수도 큰 경기에 정말 강하다. 새로운 '옥토버 듀오'라 할만하다"고 평했다.
특히 알투베에 대해서는 전날 명예의 전당 2루수 조 모건과 비교한 것에 대해 말했다. "둘 다 키가 작고, 2루수다. 파워가 넘
이 질문을 한 기자에게 "마이티 마우스가 누군지 아느냐?"고 되물은 그는 기자가 모른다고 답하자 "그럴 줄 알았다. 마이티 마우스를 보라. 엄청난 힘을 가졌다. 키가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