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2019년 가을에 이어 2020년 가을에도 ‘미라클 두산’의 놀라운 뒷심이 펼쳐지고 있다. 엄청난 힘이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한화와 잠실 3연전 승리를 싹쓸이했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가진 한화와 KBO리그 홈경기에서 안타 18개와 4사구 8개를 묶어 16-3로 크게 이겼다. 시즌 73승째(4무 57패). kt(74승 1무 58패)를 밀어내고 3위로 도약했다. 한화는 이번 잠실 3연전 동안 단 4득점에 그쳤다.
요즘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두산이다. 2일 잠실 KIA전부터 최근 12경기에서 무려 10승(2패)을 수확했다. 해당 기간 승률이 0.833에 이른다.
![]() |
↑ 두산은 15일 열린 KBO리그 잠실 한화전에서 투·타의 조화로 대승을 거뒀다. 박건우는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한때 두산이 6위까지 추락하자, ‘곰 없는 가을야구’를 논하기도 했다. 그러나 섣부른 예상이었다. 두산은 2일부터 4일까지 KIA와 잠실 3연전을 ‘스윕’하더니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했다. 투·타의 균형이 알맞다. 서로 보완하며 ‘그림자’를 지웠다.
2위부터 5위까지 1경기 차에 불과한 만큼, 김태형 감독은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지금은 상승세여도 연패에 빠지면 모른다.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작년 같은 흐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서서히) 분위기를 타는 것 같다. 이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산을 5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명장의 자신감이자 여유였다.
두산은 강했다. 한화가 이번에도 선제 득점(2회초 김민하 1타점 적시타)을 올렸으나 큰 의미가 없었다. 두산은 곧바로 반격을 펼쳤다. 한 번이 아니라 네 번이었다. 그것도 빅이닝의 연속이었다.
3회말에 정수빈과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뒤 박건우가 2루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최주환과 페르난데스의 연속 희생타로 1점씩을 추가했다.
두산의 득점 과정은 상당히 매끄러웠다. 한화 투수(장민재→박상원)가 바뀐 4회말에는 2사 만루에서 박건우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제대로 불이 붙은 두산 방망이였다. 5회말과 6회말에 타자 일순하며 각각 4득점, 6득점을 올렸다. 거를 타선이 없었다. 1번타자 박건우부터 9번타자 김재호까지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투수는 누가 나서도 두들겨 맞았다.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울어졌다. 다른 팀이 얕잡아 보지 않도록 끝까지 치열하게 싸우겠다던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이었다. 하지만 독수리는 ‘백기’를 빨리 들었다.
박건우가 3안타 4타점, 페르난데스가 3안타 4타점, 허경민이 3안타 1타점, 오재일이 2안타 1타점, 박세혁이
한편,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은 유희관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8월 28일 창원 NC전 이후 48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9승째(11패). 홈 4연패 사슬을 끊으며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까지 1승만 남겨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