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은 2020년 시즌 개막 후 두 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2명(+포수 1명)을 영입했다.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았으나 트레이드 효과는 두드러진다. 그 투수 2명 덕분에 ‘미라클 두산’의 본모습이 나타날 징조다.
5월 29일 이승진 권기영(이상 전 SK)에 이어 6월 7일 홍건희(전 KIA)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승진과 홍건희는 두산의 ‘믿을맨’으로 자리매김했다.
홍건희는 트레이드 후 46경기에 나가 3승 3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홍건희의 이적 후 두산 투수 중 홍건희보다 많이 등판한 투수가 없다. 그만큼 주축 투수다. 1일 대전 한화전처럼 한순간에 무너진 적이 간혹 있으나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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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진의 10월 평균자책점은 14일 현재 0.84에 불과하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승진은 27경기 2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평범해 보인다면, 범위를 좁혀야 한다. 10월 평균자책점은 0.84에 불과하다.
최근 11경기에서 9승(2패)을 수확한 두산이 반등한 시점과 일치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승진이 이기는 경기를 완벽하게 막아주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어 “홍건희와 이승진이 매우 잘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버티면서 많이 이길 수 있던 건 그 2명 덕분이다. 만약 지금 같은 활약이 없었다면, 선발과 불펜 모두 힘겨웠을 것이다. 남은 11경기에서도 그 둘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라고 호평했다.
특히 잠재력이 있어도 ‘무명’ 투수에 가까웠던 이승
그는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했던) 홍건희와 다르게 이승진은 올해를 기대한 투수가 아니다. 투수진에 이상이 있을 때 대체할 자원 정도로만 생각했다. 지금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