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 통산 822경기에 등판한 이가라시 료타(41·야쿠르트 스왈로스)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가라시는 15일 일본 도쿄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해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그는 “평탄한 길을 걷지 않았으나 수많은 인연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꿈이었던) 프로야구선수여서 진심으로 좋았다”라고 밝혔다.
1997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야쿠르트에 입단한 이가라시는 일본 프로야구 투수 통산 최다 경기 7위에 올라있다. 2004년 세이브(37), 2014년 홀드(44) 부문 타이틀 홀더였다. 한때 158km의 빠른 공을 던져 일본을 대표하는 ‘파이어볼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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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가라시 료타가 15일 현역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뉴욕 양키스에서 활동할 때의 이가라시 료타. 사진=ⓒAFPBBNews = News1 |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메이저리그(뉴욕 메츠·토론토 블루제이스·뉴욕 양키스)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다만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다.
지난해 45경기에 등판했던 현역 최고령 선수지만, 올해는 1군 선수단에 한 번도 합류하지 못했다. 2군 22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5.40으로 두드러진 성적표는 아니었다.
은퇴를 결심한 건 8월이었다. 이가라시는 “올해 시즌 개막 전부터 결과를 얻지 못하면 은퇴하자고 마음먹었다. 2군에서 내 가능성을 믿고 노력했으나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이젠 그만둬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라고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돌이켜봤을 때 지금껏 걸어온 길이 딱히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가라시가 가장 오랫동안 뛰었던 팀은 야쿠르트다. 2018년 말 소프트뱅크
그는 “진구구장(마운드 위)에서 관중석을 바라볼 때 광경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진짜 행복한 시간이었다. 푸른 하늘 아래에서 야구를 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절경이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