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8일 만에 6위로 도약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희망을 키우는 롯데, 그 밑바탕에는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의 활약이 있다.
스트레일리(6이닝 7탈삼진 2실점)와 샘슨(6이닝 무실점)을 앞세워 13일과 14일 LG를 연파했다. 롯데 타선이 이틀간 20점을 뽑기도 했으나 롯데 마운드도 단 2점만 허용했다. 앞문이 견고하니까 뒷문도 자연스럽게 단단했다.
갈지자 행보의 5위 키움과는 5경기 차가 됐다. 키움은 6경기, 롯데는 14경기가 남았다. 기적 같은 뒤집기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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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샘슨은 14일 사직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8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
만약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도 외국인 투수와 관련해 값진 두 가지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먼저 5년 만에 외국인 10승 투수 듀오가 탄생할 수 있다. 스트레일리가 13승으로 먼저 10승 고지에 오른 가운데 샘슨도 8승을 거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친상으로 미국에 다녀온 샘슨은 뒤늦은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다. 8월까지 평균자책점은 6.63에 이르렀다.
하지만 9월 29일 잠실 LG전부터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수확했다.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9월이었으나 9월의 마지막 등판부터 실타래가 풀렸다. 볼넷이 줄면서 안정감이 더해졌다. 10월 평균자책점은 2.65다. 두 달 만에 무실점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등판 일정상 샘슨은 최소 세 차례 나갈 수 있다. 지금 흐름을 고려하면 2승 추가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롯데의 외국인 10승 투수 듀오는 2013년과 2014년의 옥스프링-유먼, 2015년 린드블럼-레일리 등 총 세 차례 있었다. 샘슨이 2승을 더하면, 롯데는 5년 만에 외국인 10승 투수 듀오를 배출하게 된다.
스트레일리는 이미 롯데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 승리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앞으로 승리투수가 될 때마다 ‘신기록’이다.
15승 투수는 상징성이 크다. 롯데의 15승 투수도 먼 ‘옛날이야기’다. 2011년 장원준(15승)을 끝으로 누구도 15승에 도달하지 못했다.
스트레일리는 꾸준함
■롯데의 역대 외국인 10승 투수 듀오
2013년 : 유먼(13승)-옥스프링(13승)
2014년 : 유먼(12승)-옥스프링(10승)
2015년 : 린드블럼(13승)-레일리(1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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