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주장이다 보니 개인 기록보다는 팀 성적이 더 크게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역시 공룡군단 NC다이노스의 주장다웠다. 양의지(33)가 팀 연패 탈출을 확정 짓는 쐐기포를 날렸다.
NC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3으로 이겼다. 선발 송명기가 5이닝 2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오랜만에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 NC다이노스 양의지가 14일 창원 KIA타이거즈전에서 시즌 26호 홈런을 날렸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
전날(13일) KIA전 선발 출전했던 양의지는 허리 쪽 근육통으로 경기에서 빠졌다. 이날도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경기 전 만난 양의지는 “어제 근육통이 와서 빠졌다. 아직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오늘도 경기 후반에 수바나 대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공룡군단의 캡틴을 맡은 양의지는 지난달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스타전을 개최하지 않은 대신에 진행된 2020 KBO 언택트 올스타 레이스에서 기자단 투표 82표 가운데 65표를 얻어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됐다. 이어 지난 11일 9월 MVP로도 뽑혔다. 겹경사였다.
양의지는 “감사하다. 그 전에는 후보에만 올랐는데, 월간 MVP도 그렇고, 올스타 MVP도 기록에 남는 것이라 기분이 좋다. 영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공수겸장 포수로 올 시즌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양의지다. 이미 커리어 첫 100타점을 넘어섰고, 이제 30홈런을 향해 간다. 하지만 최근 6연패에 빠진 팀 상황이 더 마음에 걸리는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크게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다. 아무래도 주장을 맡고 있어서 팀 성적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 팀 성적이 좋으니 개인 성적도 따라왔다”고 덤덤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100타점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니, 이제 더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패를 당했지만,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있는 양의지다. 그는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우리팀이 잘하고 있고, 어린 선수들 기량 올라와서 ‘한 경기 한경기 즐겁게 하자, 소중히 생각하자’는 얘기 많이 하고 있다”며 “연패 중에 제가 많이 부진하고, 안 좋았던 게 연패 빠진 게 크지 않았나 반성하고 있다. 빨리 마음을 가다듬고 선수들에게 화이팅하자고 미팅
이날 승리로 NC는 정규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잠시 주춤했던 NC의 우승 가도도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양의지의 말처럼 된 것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