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 장충고 유니폼을 들고 응원에 나선 관중이 눈에 띄었다.
이날 양 팀 선발투수가 모두 장충고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이제 고교를 졸업한지 2년도 안 된 2년차 투수들의 맞대결이었다. 바로 김현수(20·KIA)와 송명기(20·NC)였다.
둘은 지난해 장충고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부터 좋은 평을 들었던 투수들이다. 송명기는 2019 2차 신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았고, 김현수는 2019 2차 신인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았다. 다만 김현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로 KIA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안치홍(30)의 보상선수로 KIA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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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다이노스 송명기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
프로 데뷔 2년 만에 같은 고교 출신의 선발 맞대결이라는 흔치 않은 장면을 연출했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둘 다 웃을 수는 없는 노릇,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김현수가 4회를 못채우고 먼저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3⅓이닝 동안 71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회와 2회 위기 상황에서도 실점 없이 넘어갔던 김현수는 3회 NC타선에 뭇매를 맞았다. 선두타자 김형준에 안타를 맞고, 이명기를 유격수 뜬공 처리했지만, 권희동에 볼넷을 내준 뒤, 박민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먼저 실점했다. 이어 나성범과 박석민에게도 연속 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다만 모창민을 병살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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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타이거즈 김현수의 역투 장면.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반면 송명기는 KIA타선을 잘 막았다. 5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4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이었다. 특히 2회에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처리하기도 했다. 4회까지 안타는 내주지 않았다. 다만 볼넷과 사구가 많았다. 송명기도 5-0으로 앞선 5회초 1사 후 최원준에게 첫 안타를 내준 뒤 김선빈에 볼넷을 내주고 폭투에 이어 프레스턴 터커에게 희생플라이로 실점하고 말았다. 이어 최형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