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경기도 고양) 이상철 기자
형제 대결의 승자는 ‘형’ 벤투호였다. 공교롭게 이동경과 이동준이 결승 골을 합작하며 ‘친구들’을 울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과 스페셜 매치 2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동경이 후반 10분에 이동준의 도움을 받아 결승 골을 터뜨렸다. 후반 43분 이주용, 후반 46분 이영재가 추가 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벤투호와 김학범호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두 번째 스페셜 매치를 가졌다. 사진(경기도 고양)=천정환 기자 |
지난 9일 종료 직전에 터진 이정협의 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던 벤투호는 이로써 1·2차전 합계 5-2로 앞섰다. ‘기부금 쟁탈전’ 콘셉트를 적용한 스페셜 매치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국가대표팀’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1차전에서 동생들의 압박과 속도에 호되게 당했던 형들은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이정협 김인성 이동경 이동준 등이 올림픽대표팀 수비진을 흔들었다.
킥오프 6분 만에 이동경이 김인성의 도움을 받아 골문을 열었으나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수비 뒤로 침투하던 김인성이 ‘오프사이드’였다.
국가대표팀의 ‘고공 공격’이 위협적이었다. 키커 주세종의 예리한 패스를 손준호 권경원이 잇달아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전반 34분 권경원의 헤더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 벤투호와 김학범호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두 번째 스페셜 매치를 가졌다. 사진(경기도 고양)=천정환 기자 |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조규성 정승원을 빼고 오세훈 엄원상을 투입했다. 1차전처럼 빠른 역습으로 돌파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두 번 당하지 않은 형들이다. 주도권을 뺏기지 않은 국가대표팀은 후반 10분 0의 균형을 깼다.
빠른 역습은 김학범호만의 장기가 아니었다. 이동준의 드리블 돌파에 올림픽대표팀 수비가 뚫렸다. 이동준이 내준 걸 이동경이 골문 앞에서 가볍게 마무리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의 주역인 이동경과 이동준이 친구들에게 한 방을 날렸다.
형만한 아우인 김학범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꽤 날카로운 반격을 펼쳤다. 후반 22분 오세훈의 헤더 슈팅과 후반 41분 김대원의 슈팅이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골키퍼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가 벤투 감독을 웃게 했다.
↑ 벤투호와 김학범호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두 번째 스페셜 매치를 가졌다. 사진(경기도 고양)=천정환 기자 |
추가 시간 3분이 주어졌고, 벤투호가 김학범호의 허술한 수비를 또 뚫었다. 이번엔 이영재가 골키퍼와 단독 기회에서 감각적인 골을 넣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