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 선수가 LPGA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 마법을 부렸습니다.
'메이저 퀸' 박인비 선수의 추격을 뿌리친 우승이어서 더 짜릿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마지막 날, 메이저 트로피만 7개인 박인비의 뒷심이 매서웠습니다.
4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잡으며 노르드크비스트와 헨더슨을 가뿐히 따라잡았습니다.
대회 유일의 3연패 달성자인 박인비의 사상 첫 4번째 우승도 기대되는 상황.
하지만 빨간 바지를 입은 단독 선두 김세영은 끄떡없었습니다.
아이언샷을 모두 홀컵 주변에 정확히 떨어뜨렸고, 퍼팅도 한 치의 오차가 없었습니다.
박인비가 쫓아가면 김세영이 달아나기를 반복하던 승부는 김세영의 16,17번 홀 연속 버디로 갈렸습니다.
▶ 인터뷰 : 박인비 / KB금융
- "저는 더 잘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어요. 샷 실수가 거의 없었는데, 김세영은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어요."
버디만 7개를 잡은 김세영은 코스 레코드와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통산 11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메이저 대회에선 첫 우승이어서 기쁨이 더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세영 / 미래에셋
- "(박)인비 언니가 당연히 잘 칠 거라고 생각했고 그걸 뛰어넘을 뭔가가 필요했기 때문에 저는 더 잘 치려고 생각했죠."
데뷔 6년 만에 메이저 무관의 한을 푼 김세영은 박세리, 박인비에 이어 한국인 최다승 공동 3위에 오르며 전설로 가는 길에 올랐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