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케이시 켈리(31·LG)의 시즌 27번째 상대는 롯데일까, KIA일까. 6연승을 기록할 때만 해도 행복한 고민이 될 줄 알았으나 아주 중요한 ‘한 수’가 됐다.
LG는 11일 열린 KBO리그 잠실 NC전에서 8회에 6점을 뽑으며 7-3 역전승을 거뒀다. 6연승의 신바람으로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하지만 위태롭다. 약 20분 뒤 수원에서 3위 kt의 승리 소식이 전해졌다. LG와 kt의 승차는 0.5경기다. LG가 kt보다 한 번 더 이겼으나 kt는 LG보다 3경기가 더 남아 추월할 ‘기회’가 있다.
↑ 케이시 켈리의 시즌 27번째 상대는 롯데일까, KIA일까. 사진=김재현 기자 |
반전이었다. LG는 지난 한 주간 7경기를 치러 6승 1패를 거뒀다. 타일러 윌슨이 오른쪽 팔꿈치 염증 치료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젊은 투수들과 타선의 뒷심으로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이 표현한 ‘고난의 2주’는 반환점을 돈 상황이다. 가시밭길의 6경기가 남아있다. 5위 두산과도 2.5경기 차다. 이번 주간 6경기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면 수직 하강할 수 있다.
LG는 5위 자리를 넘보는 7위 롯데(13~15일 사직), 6위 KIA(16~18일 잠실)를 차례로 상대한다. 롯데와 KIA는 주춤하다. 각각 삼성, SK에 발목이 잡히면서 가을야구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만큼 ‘배수의 진’을 칠 롯데와 KIA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듯하다.
쌍둥이 군단은 시즌 상대 전적에서 롯데에 6승 7패로 열세였다. KIA를 상대로는 8승 4패로 우세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바지 ‘과거의 우세’는 의미가 없다. 9위 SK와 10위 한화가 몸소 보여주고 있다.
이에 켈리 카드를 ‘언제’ 쓸지를 두고 고심하는 LG다. 켈리는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다. LG는 8월 이후 켈리가 등판한 11경기에서 9승 2패를 거뒀다. 켈리의 8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2.10에 불과하다. 해당 기간에 리그 전체 1위다.
켈리는 지난 9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했다. 기존 등판 순서를 고려하면, 15일 사직 롯데전에 나설 차례다.
하지만 그는 가장 최근 경기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뒀다. 총 112개의 공을 던졌다. 누적된 피로를 간과할 수 없다. 하루 더 휴식할 수도 있다.
게다가 롯데(평균자책점 4.15)보다 KIA(평균자책점 1.38)에 더 강했다. 또한, 8월 이후 여섯 번의 홈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1.13으로 짠물 투구를 펼쳤다.
LG는 롯데, KIA와 3연전씩을 마친 후 5경기만 남겨둔다. 20일에는 수원에서 kt를 상대한다. 류 감독은 켈리의 등판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번 주에 한 차례 등판시킨
켈리의 활약은 한 경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완봉승을 거둠으로써 ‘기세’를 몰아 NC와 4연전을 싹쓸이할 수 있도록 했다. 배치를 잘해야 하는 류 감독이다. 켈리의 등판 날짜는 벼랑 끝에 몰린 롯데, KIA에게도 민감한 부분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