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나 두 팀은 더 떨어져야 한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8위 삼성, 9위 SK, 10위 한화의 ‘물귀신’ 작전에 벌벌 떠는 7개 구단이다.
지난 11일 한화 100패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한화는 2시간47분 만에 키움을 9-3으로 제압하며 43승째(2무 86패)를 거뒀다. 남은 13경기를 다 져도 사상 초유의 100패를 피한다.
삼성과 SK도 나란히 이겼다. 삼성은 4회까지 7점을 뽑으며 롯데를 8-4로 울렸으며, 한화보다 2시간을 더 경기한 SK도 연장 12회 혈투 끝에 KIA를 9-5로 이겼다.
↑ 한화는 9월 15일부터 치른 25경기에서 14승 11패를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삼성, SK, 한화는 ‘약팀’이다.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을 자격이 없다. 11일 현재 70패 이상은 세 팀뿐이다. 5할 승률은 불가능하다. 그 세 팀이 같은 날에 웃은 건 손가락을 꼽을 정도다.
삼성, SK, 한화가 같은 날에 승리한 건 이번이 시즌 네 번째였다.
한화가 두산과 서스펜디드 경기로 KBO리그 최다 18연패를 탈출하고 위닝시리즈까지 거뒀던 6월 14일, 9경기 만에 시즌 아웃된 SK 화이트가 1호 홈런을 날렸던 9월 15일, 삼성 강한울이 1545타석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던 9월 25일에 사자, 비룡, 독수리가 다 같이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세 팀이 같은 날에 1승을 올리는 건 매우 진귀한 일이었다. 흔치 않았으나 한 달 사이에 세 차례나 나왔다. 즉 최근 들어 삼성, SK, 한화의 고춧가루가 독해졌다는 의미다.
삼성, SK, 한화는 지난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갈 길 바쁜 키움, KIA, 롯데는 치명상을 입었다.
‘외압’에 손혁 감독이 물러난 키움은 대전에서 1승(2패)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2위를 넘보던 팀은 5위 추락 위기에 몰렸다. 그나마 수원 두산전에서 시즌 네 번째 끝내기 안타를 때린 kt 배정대 덕분에 ‘일단’ 4위 자리를 지켰다.
가을야구 막차 탑승을 노리던 KIA와 롯데는 비상상황이다. 각각 SK, 삼성에 발목이 잡히면서 시즌 62패째를 거뒀다. 경기 수는 줄어드는데, 5위와 승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5위 두산과 승차는 KIA가 4.5경기, 롯데가 5경기다. 호랑이와 거인은 16경기씩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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