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경기도 고양) 이상철 기자
“2년 전 (한국에 와서 첫 경기를 치렀던) 생각이 났다. 다시 이곳에서 경기를 치러 행복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중한 추억’이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데뷔전을 가졌던 장소다. 2년 만에 다시 방문했다. 하지만 빈자리 없었던 관중석은 텅 비어있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올림픽대표팀과 스페셜 매치 1차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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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루 벤투 감독(사진)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9일 가진 올림픽대표팀과 스페셜 매치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사진(경기도 고양)=김영구 기자 |
벤투호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공식 경기를 치른 건 2018년 9월 7일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 이후 2년 만이다. 코스타리카전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후 한국행을 결심한 벤투 감독의 첫 번째 경기였다.
이재성과 남태희 연속 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고양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운 축구팬을 열광케 했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축구 열기가 뜨겁던 시기였다. 경기장 분위기도 마치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관중은 3만6127명에서 0명으로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대결은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원정이 아닌 홈에서 무관중 경기를 치른 건 벤투 감독에게도 생소한 경험이다.
벤투 감독은 “오늘 이 경기를 치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다시 이곳에 와서 축구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첫 경기를 치렀던 그때 기억도 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록 무관중이고 이벤트 경기였으나 (국가대표팀 경기를) 기다렸던 축구팬이 TV를 통해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가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올림픽대표팀과 2-2로 비겼다. 후반전 들어 올림픽대표팀의 강한 압박과 빠른 속도에 밀려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43분에 김인성과 이정협이 극적인 동점 골을 합작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벤투 감독은 “(해외파가 합류하지 않아) 새로운 선수가 있는 데다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그래서 완벽하게 조직력을 다지기 힘들었다. 후반전에는 밸런스가 깨진 데다 (후반 4분에) 동점 골을 허용한 후 분위기가 침체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가져가지 못했다. 상대가 유리한 방향으로 끌려갔다”라고 총평했다.
그래도 전반전 경기력은 후반전보다는 나았다. 벤투 감독도 이를 강조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스페셜 매치 2차전은 12일에 열릴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이틀의 준비 기간동안) 선수들의 회복에 주안점을 두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