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독한 불운을 털어낸 크리스 플렉센(26·두산), 이번엔 kt전 연패 사슬을 끊어야 한다.
플렉센은 9일 열리는 KBO리그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한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마운드에 오르는 건 처음이다.
3일 잠실 KIA전에서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째를 거둔 플렉센이다. 7월 10일 사직 롯데전 이후 85일 만에 승리투수였다.
![]() |
↑ 두산베어스 외국인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위즈와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김재현 기자 |
두산 타선은 플렉센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6점을 지원했다. 유독 플렉센이 등판할 때마다 약했던 공격력을 고려하면, 꽤 많은 득점 지원이었다.
의미 있는 건 두산의 승리다. 플렉센이 부상 복귀한 뒤 등판한 9월 4경기에서 두산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운이 없었다. 26이닝 동안 35탈삼진을 잡은 플렉센이 잘 던져도 번번이 고개를 숙여야 했다. 10월 들어 그 불행이 사라졌다.
두산은 플렉센이 승리했던 3일에 단독 5위가 됐다. 김태형 감독도 최소 경기 500승 기록을 세웠다. 플렉센이 해줘야 할 일은 더 있다. 이번엔 kt전 연패 끊기다.
두산은 kt와 상대 전적에서 5승 7패로 열세다.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가 9월 9일 잠실 경기에서 2-4로 패한 뒤 3연패를 했다. 9월 9일 경기는 플렉센의 복귀전이었다.
패인은 플렉센이 아니었다. 퓨처스리그 경기 없이 55일 만에 실전을 치렀던 플렉센은 3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묵직한 속구와 예리한 커브를 앞세워 탈삼진을 6개나 잡았다.
다시 kt 타선과 마주하는 플렉센이다. 장소는 잠실이 아닌 수원이다. kt는 팀 타율(0.284) 3위다. 그렇지만 홈 이점을 가장 잘 살린다. 홈 63경기에서 팀 타율 0.309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1위다.
로하스(0.398), 배정대(0.361), 황재균(0.336), 강백호(0.332), 유한준(0.314)은 수원구장에서 펄펄 날았다. 특히 홈런(42개) 선두 로하스는 안방에서 23개의 아치를 그렸다. 플렉센이 경계해야
플렉센은 잠실구장이 익숙하다. 다른 구장 등판은 네 번뿐이다. 그렇다고 부진했던 건 아니다. 잠실 외 구장에서 평균자책점은 3.24였다. 25이닝 동안 탈삼진 33개를 기록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