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 야구하면서 오늘이 가장 짜릿하다.”
LG트윈스 신민재(24)에게 2020년 10월 8일은 잊지 못할 날로 기록될 것이다.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기 때문이다.
LG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1-0 승리를 거뒀다.
↑ LG트윈스 신민재가 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끝내기 안타를 때린 뒤 승리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
신민재의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였다. 주로 대수비와 대주자로 출전하는 신민재다. 이날 경기에 앞서 신민재가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할뻔한 순간이 있었다. 지난 8월 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당시 1-4로 뒤지던 LG는 9회말 2점을 뽑아 1점 차로 추격했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신민재가 들어섰는데,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공략하지 못해 2루수 병살타로 경기가 끝났다. 3-4 패배였다.
이날 끝내기 안타는 당시의 아쉬움이 녹아든 결과였다. 신민재는 “앞서 한화전에서 끝내기 상황에서 병살로 패한 적이 있다. 오늘은 그래서 높은 직구에 타구를 띄우자고 생각했고, 마침 직구가 들어와 운좋게 안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땅볼은 안된다고 마음 먹었다. 당시의 경험이 오늘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실 대주자나 대수비로 주로 나서는 신민재에게 타석에 서는 건 낯설 수 있다. 이에 신민재는 “이병규 코치님이나 임훈 코치님이 오히려 경기 전에 실내 연습장에서 백업 선수들을 상대로 타격에 대해 많은 걸 알려주신다. 타격 훈련도 열
맞는 순간 이겼다는 걸 직감한 신민재는 “끝내기 안타도 기쁘지만, 팀이 이긴 게 가장 기쁘다”면서도 “물론 야구를 하면서 오늘이 가장 짜릿한 순간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신민재의 손에는 이날 승리구가 전리품처럼 쥐어져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