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장원준(35·두산)에게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질까. 고개를 끄덕이기 힘들다.
두 번째 경기는 최악의 결말이었다. 7일 KBO리그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한 장원준은 1⅓이닝(4실점) 만에 강판했다.
1회말에만 30개의 공을 던졌다. 장원준은 시작하자마자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무사 만루에 몰리더니 로맥의 병살타로 1점만 허용했다. 김강민의 볼넷으로 다시 득점권(1, 2루)에 주자가 나갔으나 남태셕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가까스로 첫 이닝을 마쳤다.
![]() |
↑ 장원준은 7일 열린 KBO리그 문학 SK전에서 1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4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2회말엔 2사 후가 문제였다. 이현석의 안타와 최지훈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됐다. 오태곤이 1B 카운트에서 장원준의 137km 속구를 힘껏 때려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포수 박세혁의 머리 부근으로 향한 실투였다.
이 한 방으로 장원준은 고개를 숙이며 강판했다. 투구수는 총 48개. 일주일 전 대전 한화전(4이닝 4실점)보다 30개의 공을 덜 던졌다. 한화전에선 3회말까지 무실점으로 막다가 4회말에 와르르 무너졌다.
부활 가능성이 엿보였기에 기회를 한 번 더 줬던 김태형 감독이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으며 대결하는 게 좋았다고 판단했던 두산 벤치다. 그러나 일주일 뒤의 장원준은 달랐다. 제구부터 안 됐다. 볼이 더 많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43.8%에 그쳤다.
장원준의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12.71로 상승했다. 그가 선
두산 선발진은 다시 삐걱거리고 있다. 장원준에겐 절호의 기회였다. 그렇지만 그는 움켜잡지 못했다. 불합격. 장원준의 다음 선발 등판은 언제쯤이 될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