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삼성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8)는 9월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평정심을 빨리 되찾은 게 호투의 비결이었다.
삼성은 6일 가진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 후 라이블리의 호투가 뒤집기의 발판이 됐다고 호평했다. 라이블리가 7이닝을 책임지면서 삼성의 불펜 운용이 수월했다.
라이블리는 7이닝을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안정감은 최고다. 9월 이후 6경기에 등판해 다섯 차례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9월 18일 대구 KIA전에서만 4이닝 5실점으로 주춤했을 뿐이다.
![]() |
↑ 삼성 외국인 투수 라이블리는 9월 이후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해당 기간에 라이블리의 평균자책점은 1.80(40이닝 9실점 8자책)이다. 에릭 요키시(키움)와 공동 선두다. 9월 이후 최고의 선발투수라는 의미다.
180도 달라졌다. 8월까지만 해도 라이블리는 12경기 2승 7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는 두 번뿐이었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허 감독은 라이블리의 자제력을 호투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7일 가진 인터뷰에서 “라이블리가 많이 침착해졌다. 7~8월에는 작은 실수에도 흥분했다. 이젠 야수의 실책에도 평정심을 빨리 찾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라이블리는 1-0의 1회말에 동점을 허용했다. 2사 2루에서 김현수의 평범한 타구를 2루수 양우현이 폭우 실책을 범한 것. 흔들릴 법하나 라이블
허 감독은 “라이블리가 이젠 자기 공을 던진다. 꾸준하게 7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다. (시즌 초반에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으나) 스태미너를 비축했다”며 “내년에도 삼성에서 야구를 하고 싶을 터다. 그런 의지도 반영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