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뉴욕 양키스 베테랑 좌완 J.A. 햅은 구단이 준비한 변칙 작전이 불편한 모습이었다.
햅은 7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 2회 등판, 2 2/3이닝 5피안타 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양키스는 1회 데이비 가르시아를 냈고 2회 바로 햅으로 교체했다. 오프너 작전에 능한 케빈 캐시 감독조차 예상하지 못한 변칙 작전이었다.
↑ 햅은 2회 데이비 가르시아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
햅은 빅리그 통산 324경기중 298경기를 선발로 나온 전형적인 선발 투수다. 그런 그에게 오프너 이후 등판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그는 '선발 등판을 선호했는가'라는 질문에 "모든 등판이 다 똑같지만, 그렇다"고 말했다.
'팀에게서 어떤 설명을 들었는가'라는 질문에는 "감독에게 물어보라"고 잘라 말했다.
애런 분 감독은 "상대는 좌타자가 많은 라인업이었고, 제이(햅의 애칭)를 공격적으로 기용해 상대하려고 했다"며 이날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가르시아는 1회 약간 투구 수가 많았다. 아로자레나 상대로 2스트라이크까지 잡아놓고 홈런을 맞았다. 원래 계획이 길게 던지지 않게하고 시리즈 후반에 다시 2이닝 이상 던지게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다나카를 3차전 선발로 미루면서까지 이런 변칙 작전을 시행한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분은 "불펜 소모가 많아질 수도 있는 경기를 콜과 다나카 등판일 사이에 두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래툰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게 로스터를 구성해지만, 오늘은 통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양키스는 이전에도 채드 그린 등 불펜 투수가 오프너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날은 선발 투수인 가르시아를 오프너로 사용했다. 분은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할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을 후반을 위해 아껴두고 싶었고, 가르시아는 선발 경험이 있기에 잘 던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햅이 잘던졌으면 해결될 일이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햅은 "더 잘던졌어야했다. 리듬을 타지 못했다. 더 길게 던졌어야했다. 나는 어떤 상황이든 100%의 힘으로 던진다. 오늘도 계획대로 던지기 위해 집중했다. 더 잘했어야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성공할 수 있는 상황에 나왔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적절한 질문이 아닌 거 같다. 그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 4회말 교체된 햅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
분 감독은 "주니노를 상대로 허용한 홈런도 좋은 공이었는데 상대가 잘쳤다고 본다"며 햅을 위로했다. "이번 시즌 그는 불규칙적인 등판 간격으로 던질 때가 있었다. 대부분은 어떤 상황이든 잘했다. 포스트시즌이 그렇다. 다음 라운드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으면 던질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오늘 그의 등판은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었다고 본다"며 말을 이었다.
한편, 이날 양키스는 18개의 삼진을 당하며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기록의 제물이 됐다. 분은 "삼진을 잘 잡는 투수들을 상대했다. 그래도 5점을 냈다. 타자들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 좋은 내용의 타석이 많았다"며 공격 내용은 좋았다고 평했다.
홈런 2개를 때린 잔칼로 스탠튼의 활약은 유일한 위안이었다. 분은 "첫 홈런은 높은 커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