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쓴 2020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의 가족들이 자신의 부모, 남편의 역사적인 첫 경기를 직접 지켜보는 것도 사치스런 일이 됐다.
탬파베이 레이스 신인 쉐인 맥클라나한(23)은 그런 사치를 누릴 수 있음에 감사했다.
맥클라나한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 9회초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 피안타와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에서 데뷔전을 치른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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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클라나한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투수가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메이저리그는 2020시즌 선수 가족들의 경기장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장에 들어오는 인원을 최대한 줄여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때문에 이번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선수들은 가족들과 이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
맥클라나한은 달랐다. 포스트시즌부터 선수 가족들의 출입을 허용해준 결과다. 부모님이 자신의 등판을 직접 지켜봤다고 밝힌 그는 "전세계가 어려움에 빠진 이 시기 정말 작은 것들에도 감사하게 된다. 부모님이 건강하시고, 경기장에 와서 내가 던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데뷔전을 마친 뒤 275통의 축하 문자를 받았으며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쏟아지는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모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2018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1순위로 레이스에 지명된 그는 지난 시즌 싱글A에서 더블A까지 24경기(선발 22경기)에 나와 11승 6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은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았기에 줄곧 포트샬럿에
그는 "훈련 캠프에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클럽하우스 직원이나 스태프분들도 정말 좋았다. 정말 좋은 분위기속에서 훈련했다.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며 훈련 캠프에서 보낸 2020시즌을 돌아봤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