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3년 여간 성범죄 피해를 본 심석희 선수가 지난해 증인으로 출석한 지 10개월여 만에 법정에 나와 "다시 떠올리기 힘든 기억"이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 심리로 6일 열린 '조재범 성폭행 사건' 11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심 선수는 비공개로 진행된 2시간 30여 분간의 증인신문에서 조 씨의 범행 날짜와 수법, 피해 내용 등 검찰의 공소사실과 관련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대답했습니다.
심 선수는 "아직도 병원에 다니면서 약을 먹고 있다"면서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면 끝나는 일인데 왜 인정하지 않는가"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시 떠올리기 너무나 힘든 기억이다"라며 과거의 피해 사실을 끄집어내면서 끝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 선수가 증언에 어려움을 겪자 재판이 몇 차례 중단돼 휴정이 이뤄지기도 했고 이 때문에 당초 1시간 30분으로 예정된 이 날 증인신문은 2시간을 훨씬 넘겨 진행됐습니다.
재판부는 앞서 지난해 11월 이 사건 1차 공판 때처럼 심 선수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법정이 아닌 화상 증언실로 출석하도록 조처할 계획이었습니다.
화상 증언실에서 증언한 내용은 비디오 중계 장치를 통해 피고인인 조 씨를 제외한 재판부, 검찰, 변호인이 볼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심 선수와 대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증인석에 직접 나올 것을 요청했고, 심 선수가 이를 받아
심 선수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세종 임상혁 변호사는 재판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심 선수는 각 사건 날짜별로 어떤 피해를 어떻게 봤는지 등을 증언하면서 상당히 힘들어했고, 결국에는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