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짠 연막작전을 손흥민(28)이 완벽하게 마무리하면서 한국 축구 팬들은 일요일 밤을 설쳐야 했습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예상됐던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0-2021 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 '깜짝' 선발로 출전해 2골 1도움을 몰아쳤습니다.
손흥민은 '부상에서 복귀했다'고 언급하지 않으면 다쳤다는 사실조차 잊을 정도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73분간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습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만 소화한 뒤 교체됐는데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이다. 당분간 팀을 떠나야 한다"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첼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 2일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모리뉴 감독은 첼시전 후 "A매치 휴식기가 지나고 복귀할 거라 예상한다"고 말해 손흥민이 이달 중순에 복귀할 것을 암시했으나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에는 "손흥민이 뛰거나 뛰지 못한다고 했다가 거짓말이 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기다려 보자.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다"며 애매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4일 손흥민이 맨유 원정길에 오르자 팬들은 반신반의했으나,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손흥민의 이름이 올라간 선발 명단이 공개됐고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에는 손흥민의 몸 상태를 걱정하는 팬들의 분노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반 멀티 골과 도움 1개를 작성하며 펄펄 날아 손흥민의 부상에 모리뉴 감독이 약간의 엄살을 얹은 연막작전을 펼친 것으로 보입니다.
모리뉴 감독의 '잔머리'에 힘입어 토트넘은 맨유를 6-1로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 영상에서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다. 분명히 난 다쳤고 이를 걱정했다"면서 "이번 빅매치에 뛰고 팀을 돕고 싶었다. 치료를 잘 받았고 훈련을 열심히 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이겨서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