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위르겐 클롭(53·독일) 리버풀 감독이 지도자 인생 20년 만에 최악의 참패를 경험했다.
리버풀은 5일(한국시가)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2-7로 크게 졌다.
사디오 마네, 티아고 알칸타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결장한 데다 골키퍼 알리송 베커가 부상으로 쓰러졌다고 해도 충격적인 패배였다.
↑ 리버풀은 5일(한국시간) 아스톤 빌라와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2-7로 대패했다. 2001년부터 지도자로 활동한 위르겐 클롭 감독의 1부리그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다. 사진(英 버밍엄)=ⓒAFPBBNews = News1 |
리버풀은 토트넘에 1-6으로 대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열세에 몰린 것도 아니었다.
전반 4분 만에 첫 골을 허용하더니 와르르 무너졌다. 지난 시즌까지 하부리그에서만 활동했던 올리 왓킨스는 킥오프 39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의 프리미어리그 1~3호 골이다.
아스톤 빌라가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승리한 건 9년 만이다. 또한, 2016년 2월 안방에서 리버풀에 0-6 대패를 당한 걸 설욕했다.
리버풀은 3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5위로 내려앉았다. 2018-19시즌 21경기, 2019-20시즌 28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예년보다 상당히 빠른 첫 쓰라림이다.
수비가 뻥 뚫렸다. 11실점으로 웨스트 브로미치(13실점)에 이어 최다 실점 공동 2위다. 30년 만에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컵을 들었던 2019-20시즌엔 총 33실점만 기록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리버풀의 7실점은 1963년 4월 토트넘전(2-7 패) 이후 57년 만이다. 불명예 기록은 하나 더 있다. 잉글랜드 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한 경기 7실점은 1953년 9월, 선덜랜드에 7골을 허용한 아스날 이후 처음이다.
2001년부터 지도자로 변신한 클롭 감독의 경력에도 ‘흠’이 생겼다. 마인츠(2001~2008년), 도르트문트(2008~2015년), 리버풀(2015년~현재)을 지도했던 그가 1부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7실점의 굴욕을 당했다.
클롭 감독의 종전
클롭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몇 년 전에 역사를 쓰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역사를 썼다. 다만 잘못된 방식의 역사다”라고 씁쓸해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