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말 그대로 ‘내일이 없는 혈투’였다. 모든 걸 쏟아부은 LG트윈스가 kt위즈와의 4시간이 넘는 혈투에서 웃으며 4위를 지켰다.
LG는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투수 8명을 투입하며 홈런 5개를 주고 받는 공방 끝에 13-8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전적 68승 3무 55패를 만들며, 이날 KIA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스윕한 두산 베어스에 1경기 차 4위를 지켰다. kt는 70승 1무 53패로 2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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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0 프로야구 KBO 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만루에서 LG 오지환이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kt는 1회말 2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가 LG 선발 타일러 윌슨에 솔로포를 터트리며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LG는 3회초 2사 1, 2루에서 김민성이 쿠에바스에게 스리런 홈런을 뽑아 5-1로 달아났다. 확실히 초반 주도권을 잡은 LG였다.
그러나 3회말 2사 후 윌슨이 연속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를 자초한 뒤 갑자기 강판됐다. 윌슨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에 사인을 낸 것이었다. LG로서는 돌발상황이었다. 급하게 올라온 이정용이 후속타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최근 불안한 LG 불펜 상황에서 이닝이 너무 많이 남아있었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kt는 4회 2사 3루에서 대타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2-5를 만들었다. 다시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LG가 진해수를 올렸고, 조용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LG로서는 한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5회말에도 만만치 않은 타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5회말 무사 1루에서 진해수는 kt 4번타자 강백호에 투런포를 맞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4-5가 됐다. 이어 LG는 정우영을 올렸지만, kt는 2사 1루에서 황재균의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마침내 5-5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6회초 무사 3루에서 대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6-5로 리드를 되찾았다. 하지만 LG 불펜은 허약했고, kt 타선은 막강했다. kt는 7회말 올라온 LG 5번째 투수 최동환을 상대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배정대의 2루타와 조용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고, 로하스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백호가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날 강백호의 연타석 홈런이자, kt가 역전에 성공하는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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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0 프로야구 KBO 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 1 2루에서 LG 고우석이 투구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kt는 8회말 LG의 바뀐 투수이상규를 상대로 조용호가 볼넷, 로하스와 강백호의 연속안타로 득점하며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대타 문상철이 번트 실패 뒤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꺾였고, LG는 고우석을 올려 1사 1, 2루 위기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그러자 LG는 9회초 선두타자 이형종이 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이후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손호영의 적시타, 1사 만루에서 정주현의 희생플라이로 5점차를 만들었다. 9회말에는 고우석이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를 지켰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