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에 호랑이와 곰이 만났는데, 단군신화처럼 곰이 이겼습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와 공동 5위 대결에서 승리해 '가을잔치'에 한발 다가섰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경기 전 사이좋게 장난치고 선물도 주고받은 두산과 KIA 선수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표정이 싹 바뀝니다.
안타성 타구를 껑충 뛰어 잡아내고, 관중석으로 넘어가는 타구도 몸 사리지 않고 걷어냅니다.
KIA 선수들의 호수비에 두산 허경민은 전력질주와 몸을 던지는 득점으로 응수했습니다.
결국 끈기의 승자는 곰 군단이었습니다.
두산은 1회 만루 기회에서 오재일의 2타점 적시타와 박건우의 희생플라이로 기선을 제압하고, 4회 김재환의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습니다.
KIA의 추격을 따돌린 두산은 단독 5위로 올라서며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습니다.
김태형 감독은 역대 가장 적은 841경기 만에 500승을 달성했습니다.
롯데는 이대호 이병규 오윤석 등 홈런 4방을 앞세워 한화를 대파했습니다.
7위 롯데는 3연승을 달려 가을잔치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LG는 대타 박용택의 2타점 동점 적시타에 힘입어 kt에 역전승했습니다.
최고령 선수 박용택은 KBO 최초의 통산 2,500안타에 1개 앞으로 다가섰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