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데뷔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김현수(20·KIA)가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첫 승을 거뒀다.
김현수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KIA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김현수의 호투에 힘입어 키움과 고척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희망을 이어갔다. 또한, 평균자책점을 7.40으로 낮춘 김현수는 프로 첫 승을 선발승으로 기록했다.
↑ KIA타이거즈 투수 김현수는 1일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을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2019년 2차 신인 3라운드 28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그는 한 시즌 만에 프리에이전트(FA) 안치홍의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KBO리그 통산 16경기를 뛰었으나 모두 구원 등판이었다. 단, 9월 23일 광주 키움전에서 선발투수 임기영의 난조(2이닝 8실점)로 ‘롱릴리프’ 역할을 맡아 5이닝(3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을 책임진 바 있다.
이를 고려했는지, 맷 윌리엄스 감독은 10월의 첫 경기에 ‘선발투수 김현수’ 카드를 처음 사용했다. 가족의 교통사고로 미국에 간 애런 브룩스의 빈자리를 메워야 할 차례였다.
김현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뛰어난 완급 조절로 8일 전보다 더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5km.
특히 낙차 큰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커브가 꼭 땅으로 향한 건 아니었다.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어 키움 타자의 허를 찌르기도 했다. 탈삼진만 7개. 아웃 카운트의 절반 가까이가 삼진 아웃이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었다.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2회말 2사 1, 2루와 3회말 1사 1, 2루에 몰렸으나
김현수는 호랑이 군단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이다. 퓨처스리그에선 선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퓨처스리그 14경기(선발 13회)에 나가 5승 4패 평균자책점 3.55 49탈삼진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224에 불과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