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승리로 이끈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회 투구’를 아쉬웠다.
김광현은 1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한 세인트루이스는 7-4로 이기며 3전 2선승제로 진행하는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2일 열리는 2차전마저 승리하면,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다.
↑ 김광현은 1일(한국시간)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샌디에이고의 2020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News1 |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김광현은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으면서 샌디에이고 타선을 막았다. 76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으나 단기전에서 투수 교체를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게 메이저리그의 트렌드다.
다만 김광현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그리고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1점씩을 허용했다.
1회부터 살짝 꼬였다. 4-0의 1회에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후 볼 4개를 던졌다. 매니 마차도의 안타로 무사 1, 3루에 몰렸으며 에릭 호스머의 희생타로 첫 실점을 했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경기라고 특별히 다른 건 없다. 경기 출전은 늘 같다. 그렇지만 1회부터 조금 흔들렸다. 전체적으로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의 리드를 따라가지 못해 매 이닝 위기를 겪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기전은 (이닝보다) 최대한 막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투구수가 23개로 많았던) 1회에 실점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안 좋게 흘러갔다”라고 덧붙였다.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래도 평가는 호의적인 편이다.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끈 역투를 펼쳤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크리스 패댁이 2⅓이닝 만에 6실점으로 무너진 것과도 대조적이었다.
김광현도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게 좋았다. 또한, 매 이닝 1점씩만 내줬다는 것도 중요했다. 다음에도 내게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대한 실점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공교롭게 샌디에이고는 오래전부터 김광현에 관심을 보였던 팀이다. 2014년 포스팅을 신청한 김광현을 영입하기 위해 200만 달러(약 23억 원)에 단독 교섭권을 획득했으나 협상에 진전이 없어 결렬됐다.
김광현은 “가장 고마운 구단은 세인트루이스지만, 한국에서 뛸 때부터 내게 관심을 보인 샌디에이고에도 감사함을 전한다. (그때) 계약하지 못했
그러면서 그는 “(상대가 샌디에이고여서가 아니라) 와일드카드시리즈 첫 경기여서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두 번째 경기는 좀 더 여유를 찾아서 정규시즌 같은 투구를 펼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