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역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1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2020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승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의 첫 번째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마이크 쉴트 감독의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잭 플레어티가 2차전, 애덤 웨인라이트가 3차전에 나설 예정이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펫코파크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이다.
↑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역투를 펼쳤다. 사진=AFPBBNews=News1 |
세인트루이스 타선도 화끈하게 득점을 지원했다. 1회초에만 8명의 타자가 나서 안타 5개(홈런 1개 포함)와 희생타 1개를 묶어 4점을 뽑았다.
3회초에도 소나기 펀치를 날리며 2점을 추가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크리스 패댁은 2⅓이닝(6실점) 만에 강판했다.
확실히 가을야구는 다르다. 김광현도 샌디에이고의 ‘한 방’에 애를 먹었다. 그렇지만 펫코파크의 덕을 봤다.
1회말에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매니 마차도의 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렇지만 대량 실점을 피했다. 에릭 호스머의 중견수 뜬공으로 1점을 내줬으나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낙차가 큰 공을 던져 윌 마이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건 인상적이었다.
샌디에이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회초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김광현을 상대로 장타를 날렸다. 타구는 외야 가운데 펜스 상단을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튀었다. 샌디에이고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결과는 3루타. 김광현에겐 행운이었다.
다만 무사 3루를 무실점으로 막긴 힘들었다. 오스틴 놀라의 희생타로 김광현의 실점이 2점으로 늘었다.
3회말에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타티스 주니어와 9구 접전 끝에 안타를 맞았으며 마이어스까지 안타를 치면서 2사 1, 3루가 됐다.
토미 팸이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익수 앞으로 타구를 날렸다. 김광현의 3번째 실점. 그나마 크로넨워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힘겹게 3회말을 마쳤다. 3회말에만 무려 26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이었다.
4회말에도 마운드를 지킨 김광현은 놀라를 3구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선두타자를 처음으로 잡았다. 뒤이어 쥬릭슨 프로파를
하지만 트렌트 그리샴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교체됐다. 총 투구수는 76개. 그래도 우익수 덱스터 파울러가 타티스 주니어의 타구를 점프 캐치하며 김광현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