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손아섭(32·롯데)은 세 차례 안타 부문 1위에 올랐으나 한 번도 수위타자가 된 적이 없다. 2020년 그는 생애 첫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다.
2013년 타율(0.345) 2위에 오른 게 최고 순위다. 당시 이병규(0.348·현 LG 타격코치)에 3리 차이로 밀렸다. 손아섭의 시즌 최고 타율은 2014년의 0.362였다. 하지만 순위는 서건창(0.370·키움), 김태균(0.365·한화)에 이어 세 번째였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인 손아섭은 안타 제조기다. 29일 현재 통산 1866안타를 쳤다. 올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빠지고도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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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아섭은 29일 현재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김현수에 이어 타율 부문 3위에 올라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어느덧 타율 부문 상위권에 손아섭의 이름이 올라갔다. 26일엔 당당히 타율 1위에 있었다. 27일 광주 KIA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29일 잠실 LG전에서 홈런 1개와 2루타 1개를 날렸다.
29일 현재 손아섭의 타율은 0.350이다. 타율 부문 3위. 페르난데스(두산)와 김현수(이상 0.354·LG)가 손아섭보다 위에 있다.
경쟁자는 2명이 아니다. 어느 해보다 타격왕 경쟁이 치열하다. 박민우(0.348·NC), 이정후(키움), 최형우(이상 0.347·KIA), 로하스(0.345·kt)도 호시탐탐 넘보고 있다. 페르난데스와 로하스의 타율 차는 9리에 불과하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손아섭에게도 역전 기회는 충분히 있다. 그는 최근 10경기에서 멀티히트만 7번을 기록했다.
단, 개인 욕심을 버린 손아섭이다. 그는 “사실 지금껏 타율 1위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다. 나도 모르게 높은 순위에 있더라. 만약 (타격왕을) 의식했다면 지금 같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7위 롯데는 두 계단이 더 올라가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 손아섭의 생각은 온통 그것뿐이다. 그렇지만 팀에 보탬이 되면 자연스럽게 성적이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변수는 ‘부상’이다. 그렇기에 몸 관리를 더욱 신경 쓴다. 손아섭은 “프로야구선수는 그라운드 안에 있어야 한다. 몸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뼈저리게 깨달았다. 꾸준하게 잘하는 게 정말
이어 그는 “먼저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 그래서 팀이 더 높은 순위로 오를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내게 운이 따른다면, (시즌 종료 후에) 좋은 상도 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