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손아섭(31·롯데)은 울분을 토하듯 얘기했다. 승리한 29일 잠실 LG전보다 패배한 27일 광주 KIA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았다.
KIA가 연장 접전 끝에 롯데를 2-1로 이긴 27일 광주 경기. 우익수 손아섭의 수비가 논란이었다.
손아섭은 햇빛에 가린 최원준의 타구를 놓치면서 안타가 아닌 3루타를 허용했다. 3루에 안착한 최원준은 김태진의 끝내기 안타에 홈을 밟았다. 손아섭의 모자에는 선글라스가 걸쳐 있었다.
![]() |
↑ 롯데 손아섭은 27일 광주 KIA전의 10회말 수비와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사진=MK스포츠 DB |
허문회 감독은 29일 경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그 부분과 관련해) 손아섭과 따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끝난 건 끝난 거다. 그게 맞다”며 “그 논란은 경기 종료와 함께 끝나야 한다. 끝난 만큼 따로 물을 필요성이 없다. 초점은 오늘 경기다”라고 선수를 감쌌다.
해명할 기회는 곧 생겼다. 손아섭은 이날 LG전에서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롯데의 8-5 승리를 견인했다.
수훈선수 인터뷰 대상자로 지목된 손아섭은 이틀 전 경기의 미스 플레이를 언급했다.
그는 “프로야구선수이자 베테랑으로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많이 반성했다”라고 운을 뗀 후 “그렇지만 공이 햇빛에 들어가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건 (선수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운이 너무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모자에 걸친 선글라스를 착용했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겠냐는 지적도 있었다. 손아섭은 이에 대해 “사실 (그 직전에)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그런데 해가 기울어진 시점이라 그라운드가 너무 어둡게 보였다. 공을 보기가 힘들 것 같아 벗었다”며 “햇빛이나 조명에 공이 가리면 힘든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푸념만 토로한 건 아니다. 손아섭은 두 번 다시 같은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허슬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몸으로 공을 막더라도 어이없게 3루타를 허용하지 않겠다. 최대한 잡아내고, 그렇지 않다면 단타로 막을 수 있도록 준비
한편, 롯데는 LG전에서 2사 후에 6점을 땄다. 손아섭은 “올해는 유난히 2사 후 득점력이 좋다. 그래서 더욱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며 “이제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우린 항상 간절하게 경기를 뛰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