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이 올림픽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축구협회가 어렵게 중재안을 마련했습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10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지는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스페셜 매치를 앞두고 난항을 겪었던 선수 선발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대표팀 명단 발표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친선 경기다 보니 서로 겹치는 선수가 상당히 많았다"라며 "두 감독을 모두 모시고 직접 조율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 사이에 시각차가 컸다"라며 "두 감독의 의견을 모두 들은 뒤 감독선임위원회 회의를 거쳐 중재안을 마련해 명단을 확정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벤투 감독은 11월 유럽 원정으로 치러질 수도 있는 A매치를 앞두고 이번 경기가 K리그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기회임을 강조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입니다.
애초 벤투 감독이 선택한 명단에는 김학범호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고, 김학범 감독은 결국 4명 이상의 선수를 양보하면 평가전에서 여러 가지 실험이 되지 않는다고 버텼습니다.
김학범호의 핵심 자원을 많이 데려가면 경기력에 문제가 생기는 만큼 김 위원장은 두 감독을 설득했고, 결국 올림픽 대표팀 연령대에서 3명만 벤투호에 보내는 것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이에 따라 이동경, 원두재(이상 울산), 이동준(부산)이 벤투호로 이동했습니다. 덕분에 원두재는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의 기쁨을 맛보게 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김학범 감독은 4명 이상 내줄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고, 벤투 감독은 더 많은 선수를 원했지만 결국 벤투 감독이 양보하면서 3명 차출로 확정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