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더블헤더 2패 위기에 몰린 두산을 구한 건 최주환(32)의 2루타 두 방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놓친 기회를 아쉬워하며 스스로 채찍질을 했다.
두산은 27일 가진 키움과 더블헤더에서 1승씩을 나눠 가졌다. 1차전에서 8회초에 5점을 허용하며 3-7로 졌으나 2차전에서 6-1로 이겼다.
‘연타’가 터진 점이 고무적이었다. 그 중심에 3번타자 최주환이 있다. 1-0의 3회초 1사 1, 2루에서 2루타를 때려 2루 주자 박건우를 불러들였다.
↑ 최주환(가운데)은 27일 열린 키움과 더블헤더 2차전에서 2루타 2개를 쳐 두산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키움이 1점을 만회해 쫓기던 5회말에 한 번 더 최주환의 장타가 터졌다. 1사 1, 2루에서 김성민의 인코스 투심 패스트볼을 힘껏 때렸다. 타구는 외야 오른쪽 라인 안으로 떨어졌다.
우익수 박준태가 포구 실책까지 범한 사이에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4-1, 3점 차가 됐다. 두산으로 승기가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주환이 아주 중요한 순간에 타점을 올렸다”라며 호평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최주환은 시즌 타율을 0.306으로 끌어올렸다. 6월부터 9월까지 월간 타율 3할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마음고생이 심하다.
최주환은 “사실 2루타 이전에 1회말 무사 1, 2루에서 (유격수 플라이 아웃이 됐는데) 그렇게 타격하면 안 됐다. 팀에 너무 죄송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 타석 잘 치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타석에서 몸이 앞으로 움직여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이도형) 타격코치님과 상의해 문제점을 고치려고 했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뒀는데 오늘은 내 스윙이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9월 첫 3경기에선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던 최주환이다.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는 그는 “그땐 너무 화가 많이 났다. 사실 마음을 비우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다. (예비 FA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난 안 그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잘하고 싶은 욕심이 너무 컸다”라고 푸념했다.
이겼으나 두산의 중심타선은 파괴력이 떨어졌다. 4번 김재환과 5번 오재일은 더블헤더 1·2차전에서 11타수 1안타 4볼넷 5삼진을 합작했다.
최주환은 “다들 힘들어한다. 그렇지만 분위기를 밝게 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시너지 효과가 시즌 막바지에 잘 나타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산 팬을 향해 당부의 말을 남겼다.
최주환은 “예년보다 낮은 순위인 건 분명하다. 두산 팬의 기대치가 크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