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현실적으로 가을야구가 어려워진 삼성, 2021년을 좀 더 빨리 준비하는 허삼영호의 최우선 과제는 ‘뼈대’ 만들기다.
사상 유례없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펼치는 2020년이다. 그러나 삼성은 SK, 한화와 더불어 한 발 떨어져 있다. 올해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야구를 즐기긴 힘든 게 사실이다.
25일 잠실 두산전까지 마친 삼성은 28경기만 남았다. 51승 2무 63패. 5위 두산과 승차는 10경기다. 6위 KIA, 7위 롯데와도 격차가 큰 삼성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지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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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삼영 삼성 감독(왼쪽)이 25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 승리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삼성은 5위 두산과 승차를 10경기로 좁혔으나 가을야구의 희망은 작아지고 있다. 2021년을 준비해야 할 때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허 감독도 ‘몽상가’가 아니다. ‘더 밝을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그는 “(이제) 순위 부담은 내려놓았다. 5위권과도 꽤 멀어졌다. 물론 선수들은 의욕을 잃지 않았으며 잔여 경기를 계속 집중할 것이다”며 “하지만 내년 시즌에 대한 그림도 그려야 한다”라고 밝혔다.
‘주축 선수’로 타선을 고정하는 게 첫 번째 할 일이다. 허 감독은 “올해 시즌 초반에 라인업을 계속 바꾼 건 중심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성공하지 못한 주축 선수의 뼈대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먼저 중심 타선부터 고정돼야 한다. 구자욱과 김동엽, 그리고 외국인 타자가 3~5번 타순으로 꾸준하게 뛰어야 한다는 게 허 감독의 구상이다.
허 감독은 “적어도 3·4·5번 타자는 고정돼야 한다. 팔카가 잔류할지 새 외국인 타자가 올지 모르나 구자욱 김동엽과 (중심 타선의) 뼈대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며 “그 앞에 박해민과 김상수가 테이블세터로 나선다면 우리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타선이라고 판단한다. (이탈자가 없도록) 부상 및 체력 관리를 신경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9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는 김동엽에 대해선 ‘성장’을 주문했다. 허 감독은 “김동엽이 최근 충분히 잘하고 있으나 여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 (기량 발전으로) 내년엔 더 큰 활약을 펼쳐야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허삼영호의 뼈대 만들기는 타선에 국한되지 않는다. 투수도 다르지 않다.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의 특성에 맞는 ‘투구 스타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허 감독은 “잠재력 있는 젊은 투수가 많다. 그들이 더 강하고 정교한 공을 던진다면, 시즌 초반같이 견고한 불펜을 만들 수 있다”라고 운을 뗐다.
새 판 짜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그는 “홈구장에 맞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