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KIA타이거즈가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주전 유격수 박찬호(25)는 이날도 무안타로 침묵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믿음을 보내고 있지만, 박찬호는 응답하지 못했다.
KIA는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위즈전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8회초 터진 김선빈의 결승타가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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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0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2회초 1사 1루에서 KIA 박찬호가 장현식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서 스윙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올 시즌 박찬호는 111경기에서 타율 0.234 3홈런 3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유격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타격보다는 수비에 더 신경쓸 수밖에 없다. 다만 실책도 12개다.
지난 시즌에 16개 실책을 범했던 박찬호다. 타율은 0.260 2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3루를 맡았다. 데뷔 초기 타율 1할에 머물렀던 박찬호를 생각하면 타격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수비 부담이 있다고는 하지만 최근 타격 침체가 길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멀티히트 무안타 행진이다. 더구나 수비에서도 불안함을 노출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연패의 시발점이었던 지난 22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는 치명적인 실책을 기록했다. 기록상 실책이 아니더라도 허술한 수비로 KIA를 위태롭게 하는 장면이 많았다. “겉멋이 들었다”는 비난도 받았다.
다만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에 대한 신뢰가 단단했다. 안 그래도 이날 경기 전 박찬호와 유민상(31)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유민상은 8월 타율 0.186, 9월 타율은 이 경기 전까지 0.213이었다. 박찬호도 8월 타율 0.203으로 반등이 멀어 보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팀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기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유민상과 박찬호는 팀 내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시즌을 소화하다 보면 당연히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슬럼프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터커·최형우·나지완에게도 같은 기준으로 판단한다. 두 선수도 팀에서 중요한 선수들이니까 앞으로도 계속 선발 출전 기회를 줄 생각이다”라고 확고한 믿음을 보였다.
6번 1루수로 출전한 유민상은 이날 안타 1개를 때려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박찬호의 침묵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첫 풀타임 유격수 시즌인 점은 감안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올 시즌부터 유격수였던 김선빈이 2루로 이동하면서 박찬호는 3루가 아닌 유격수를 맡았다. 팀이 112경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