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지금까지 잘해왔다. 마무리까지 좋으면 더 좋을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른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은 분명해보인다. 그가 이날 상대할 팀은 27승 2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4위에 올라 있는 밀워키 브루어스다.
밀워키 브루어스(코빈 번즈) vs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김광현), 부시스타디움, 세인트루이스
9월 25일 오전 9시 15분(현지시간 9월 24일 오후 7시 15분)
현지 중계: FOX스포츠 위스콘신(밀워키), FOX스포츠 미주리(세인트루이스)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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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등판은 최고의 투구는 아니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최고는 아니었다
김광현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5 1/3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들어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했고, 처음으로 한 경기 두 개의 피홈런을 내줬다.
1회 키브라이언 헤이예스, 3회 호세 오스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홈런 타자들은 아니었지만,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 6회말에는 헤이예스, 에릭 곤잘레스, 콜린 모란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다시 실점했고, 1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제이크 우드포드가 주자 한 명을 더 들여보내 4실점이 기록됐다. 다행히 팀은 7회초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연구가 조금 미숙했던 거 같다"며 자책했다. "저쪽에서 타임을 많이 걸었고, 2스트라이크 이후 커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상대가 자신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나왔음을 인정한 그는 "내 자신이 조금 더 준비를 많이 하고, 공부를 많이 해서 다음 등판을 준비해야 할 거 같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김광현은 이날 등판에서 포심 패스트볼 51.46%, 슬라이더 39.81%, 커브 7.77%, 체인지업 0.97%를 구사했다. 피홈런 2개는 패스트볼과 커브에서 나왔고, 6회에는 슬라이더에 2개, 패스트볼에 1개의 피안타를 허용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9.87마일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들어 가장 낮은 평균 구속이었다.
한마디로 최고의 모습은 아니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27승 26패로 지구 선두 시카고 컵스에 3.5게임차 뒤진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산술적으로는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일단 지구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진 상황. 일단 지구 2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신시내티 레즈(29승 28패) 밀워키 브루어스(27승 28패)가 맹렬히 추격중이다. 내셔널리그 전체 랭킹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뒤에서 밀워키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필리스(28승 29패)가 추격중이다. 이번 밀워키와 5연전에서 최상의 경우 지구 선두까지 올라설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지구 4위까지 밀려날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2020시즌 성패가 걸린 시리즈다.
물론 세인트루이스는 다른 팀들이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한 이후인 29일 원래 일정에 편성되지 않았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두 경기를 추가로 소화해 '막판 뒤집기'를 시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상의 경우는 아니다. 예정된 경기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것이 모두에게 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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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캔자스시티 원정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SK와이번스 시절 가을야구의 짜릿함과 우승의 달콤함을 모두 경험했던 김광현은 새로운 무대에서도 가을야구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등판을 마친 뒤 "이왕이면 오래 야구했으면 좋겠다. 좀 더 늦게 (한국에) 가는 것이 팀에게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미국에 오래 남아 있기를 바란다"며 가을야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시즌 최고 투구
김광현은 밀워키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 15일 원정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소화했다. 네 경기 연속 3피안타 이하로 막으며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아 기록을 남겼던 등판이다. 신장 문제에서 회복한 이후 첫 등판이라 의미가 더 깊었다.
이날 김광현은 2루타만 2개를 허용했지만,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밀워키 타선을 막았다. 몸쪽 승부에서 재미를 봤던 그는 "몰리나가 잘 리드해줬다. 잘맞은 타구도 야수 정면으로 갔다. 탈삼진 갯수도 늘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팀이 졌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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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코는 경계해야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
김광현이 상대할 가능성이 높은 우타자 중 최근 컨디션이 제일 좋은 선수는 제드 저코. 6경기에서 21타수 6안타 1홈런 1타점 기록중이다. 장타력이 있는 선수라 신중하게 승부해야한다. 저코는 이번 시즌 좌완 상대로도 41타수 12안타 5홈런 10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선 승부에서 2루타를 뺏었던 옐리치도 최근 6경기 18타수 4안타로 타율 자체는 높지 않으나 홈런이 한 개 있다. 옐리치는 좌타자지만, 좌완 상대로 51타수 16안타 5홈런 8타점으로 강하다.
※ 김광현 vs 밀워키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올란도 아르시아 2타수 무피안타 1볼넷
라이언 브론 3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아비자일 가르시아 3타수 1피안타
제드 저코 2타수 1피안타 1볼넷
키스턴 히우라 2타수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
오마 나바에즈 3타수 무피안타 2탈삼진
타이론 테일러 3타수 무피안타
루이스 우리아스 3타수 무피안타
크리스티안 옐리치 3타수 1피안타 2탈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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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빈 번즈는 현재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다. 사진=ⓒAFPBBNews = News1 |
평균자책점 1위
상대 선발 코빈 번즈(25)는 이번 시즌 11경기(선발 8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77 기록중이다. 56이닝 던지며 1피홈런 22볼넷 83탈삼진 기록하고 있다. 1.77의 평균자책점은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시즌 초반 잠시 롱 릴리버로 밀려났으나, 8월 중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후 꾸준한 모습 보여주고 있다. 지난 15일 세인트루이스 상대로 4 2/3이닝만에 101개의 공을 던지며 강판됐지만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두 자리 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그는 이번 시즌 싱커 32.4% 커터 27.88% 슬라이더 12.59% 체인지업 10.98% 커브 9.15% 포심 패스트볼 7%를 구사중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포심 패스트볼의 비중이 절반이 넘었는데 올해 싱커와 커터 위주 투구로 변신했다. 싱커 평균 구속 96.4
2016년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에 브루어스에 지명됐으며, 3년간 73경기(선발 12경기)에서 12승 5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처음으로 빛을 보고 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