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의 사망에 연루된 경찰관들이 법정에서 솜방망이 처벌을 받으면서 미국 사회가 다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계도 반발하고 있다.
'ESPN'은 24일(한국시간) 테일러의 사망 사건에 관련된 경찰들에 대한 대배심의 판결 결과가 나온 뒤 스포츠계 반응을 전했다.
이날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진행된 대배심에서는 브렛 핸키슨이라는 이름의 경관 한 명이 이웃 아파트에 총격을 가해 '악의적으로 위험에 빠뜨린' 혐의로 기소됐을 뿐 테일러의 죽음에 연루된 경찰들은 기소되지 않았다. 보석금은 1만 5000달러가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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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은 WNBA 코네티컷 선 선수단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
당시 경찰은 마약 판매 용의자가 이 집에서 소포를 받은 정황을 포착해 영장을 빕행했다고 밝혔지만, 그녀의 집에 마약은 없었고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었던 무고한 테일러가 목숨을 잃었다. 무고한 흑인이 공권력에게 목숨을 잃은 또 하나의 사건이었던 것.
사법부가 이 사건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 것에 대해 미국 스포츠 선수들은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특히 시즌 기간 테일러의 이름을 유니폼에 새기고 뛰고 있는 WNBA 선수들은 앞장서서 이번 판결에 대해 반박했다.
뉴욕 리버티 선수인 레이샤 클라렌던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것이 왜 경찰 예산을 삭감하고 결국에는 폐지해야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수 차례 정의를 희망했지만, 이 시스템은 우리를 살해하고 공푸에 몰아넣은 이들을 보호하도록 만들어졌다. 이것은 썩은 사과가 아니다. 썩은 나무다"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시애틀 스톰 가드 수 버드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실망스럽고 역겨운 일이다. 테일러의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브레오나 테일러를 위한 정의'를 해시태그로 달았다.
여자 축구선수 메간 래피노는 "충격적이지만, 불운하게도 놀랍지는 않다. 이 나라의 유색인종들은 이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글을 남겼다.
NFL 워싱턴 풋볼팀의 쿼터백 드웨인 해스킨스는 "우리 가족이 그랬다면 정말 열받았을 것이다. 이 사건의 가장 큰 문제는 삶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브레오나 테일러의 죽음에 대해 정의가 실현되지 못한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이 '블랙 라이브스 매러' 운동이 흑인뿐만 아니라 모든 유색인들을 위한 것임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스포츠나 정치, 피부색보다 더 큰 문제다.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대한 문제다. 나는 자라오면서 부모님께 네가 대접받고 싶은만큼 남을 대접하라고 배웠다. 만약 내가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것처럼 대했다면, 나는 지금 이 위치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더 나은 국가, 더 나은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켄터키주 검찰 총장 다니엘 카메론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경찰관들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권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