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2020년 롯데에 달갑지 않은 기록 한 가지, 병살타 112개로 이 부문 1위다. 그리고 한 번에 115개로 크게 늘었다. 3개의 병살타를 친 경기에서 이긴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롯데가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가진 kt와 KBO리그 홈경기에서 5-10으로 졌다. 6월 5일부터 이어진 kt와 홈 4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3회말에 터진 전준우의 2점 홈런으로 앞서갔으나 5회초에 장성우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마운드가 붕괴했다. 5위 두산과 6위 KIA가 이틀 연속 쓴맛을 봤던 터라 7위 롯데는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 롯데자이언츠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가진 kt위즈와 KBO리그 홈경기에서 병살타 3개를 쳤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선발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4이닝 8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18경기 만에 시즌 10패째. 팀 내 최다 패배 투수다.
승부처는 5회초. 3-4의 무사 1, 2루에 구원 등판한 김건국은 조용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1점 차 열세는 충분히 뒤집을 힘이 있던 롯데는 투수를 서준원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서준원은 장성우에게 몰린 공을 던졌다가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2019년 9월 23일 사직 NC전에서도 모창민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던 서준원은 1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스코어는 3-4에서 3-8이 됐다. 흐름은 kt에 넘어갔다.
하지만 롯데도 기회가 있었다. 1회말과 6회말에 만루가 주어졌다. 22일 경기에서 6회말에만 대거 6점을 뽑았던 롯데다.
전준우와 이대호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따며 예열했으나 한동희가 이보근의 포크볼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kt 같은 시원한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 롯데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가진 kt위즈와 KBO리그 홈경기에서 5회말에 장성우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자멸했다. 잇단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1회말 무사 만루에서 1점을 땄지만, 이대호는 병살타를 쳤다. 4회말과 7회말에도 각각 정훈과
한편, LG와 공동 3위를 유지한 kt는 5위 두산과 승차를 4경기로 벌리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키웠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