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글쎄, 우연의 일치가 아닐까.”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SK와이번스전을 앞두고 LG트윈스 류중일 감독에게 감독의 의도적인 퇴장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이는 지난 2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와 관련이 있다. 당시 두산이 2-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1, 2루 때 호세 페르난데스가 3루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LG 3루수 김민성의 글러브로 들어갔는데 바로 잡힌 건지 바운드가 된 건지 모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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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트윈스 류중일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졸지에 아웃 카운트가 두 개가 올라간 상황이 되자 김태형 감독은 “노바운드라고?”라며 심판들에게 항의했고, 퇴장당했다. KBO 규정상 비디오 판독이 끝난 뒤 이에 대해 항의하면 자동 퇴장이다.
하지만 김 감독 퇴장 후 두산은 8회 5-5 동점을 만들고, 9회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6-5로 승리했다. 4연패를 당하며 6위까지 추락했던 두산으로서는 천금같은 승리였고, LG로서는 뼈아픈 역전패였다.
이에 김태형 감독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의도적으로 퇴장당한 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류 감독은 “우연의 일치가 아닐까”라면서도 “분위기를 바꾸려고 감독이 퇴장당한다라…그럼 나도 해볼까?”라고 말했다. 물론 표정이 어둡지는 않았다. LG도 최근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불펜이 무너지며 패배를 당하는 장면이 잦고 있다. 순위도 4위까지 내려왔다. 분위기를 바꿀 필요는 있다.
자연스럽게 비디오판독에 대한 류중일 감독의 견해가 나왔다. 류 감독은 “판독 후 감독이 심판에게 가면 무조건 퇴장인데, 항의가 아닌 정확한 설명을 듣기 위해 심판에게 향하는 경우도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판독결과가 나왔을 때는 다시 설명을 요구할 수 있
이어 “시즌 끝난 후 감독자 회의에서 다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무조건 퇴장은 이상하지 않나 싶다. 비디오 판독실에서 어떤 화면을 보는지도 궁금하다. 시즌 끝나고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찾아가봐야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