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타임입니다.”
NC다이노스는 2021 신인을 뽑는데 장고(長考)를 거듭했다. 이례적으로 2라운드 지명부터 10라운드까지 8차례 타임을 불렀다. 한 차례를 빼고 모두 타임을 사용한 것이다. 구단의 미래를 선택하는데 있어 그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던 공룡군단이다.
NC는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KBO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1f라운드에 뽑은 유신고 내야수 김주원 등 총 10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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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다이노스는 2021 신인을 선택하면서 장고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KBO 제공 |
그래서인지 NC의 고민이 깊었다.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한 김주원은 고민의 흔적이 없었다. 1라운드는 구단별로 계산이 선다. 전체 1순위를 뽑는 롯데 자이언츠는 강릉고 좌완 김진욱을 뽑을 게 확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NC는 타임을 요청했다. 잠깐 상의하는 시간을 가진 뒤 서울디자인고 우완 이용준을 선택했다. 3라운드도 타임. 역시 시간이 지나 장안고 외야수 오장한의 이름을 불렀다. 4라운드에서도 NC의 타임 신청은 이어졌다. 여기서는 인천고 투수 한재승을 골랐다. 이어진 5라운드에서는 타임을 부르지 않고, 청원고 내야수 오태양을 지명했다. 이날만 놓고 보면 타임을 요청하지 않은 5라운드가 이례적이었다. 6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NC는 타임을 불렀고, 지명을 하는데까지 시간은 오래 걸렸다.
지명 후 김종문 NC단장은 “매 라운드마다 우리에게 주어진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했다. 오늘 타임 신청이 많았던 것은 보다 신중하게 선수를 뽑고자 하는 과정이었다. 올해 내야수 가치가 높았고 우리가 뽑아야 하는 라운드에서 적절한 선수가 있어 야수를 선택하게 됐다. 올해 뽑은 선수들 모두 앞으로 잘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수들의 이름을 부른 임선남 스카우트팀장은 1라운더 김주원에 대해 “스위치히터로 좌우 타석에서 모두 우수한 배트 컨트롤 능력을 보여주는 내야 유망주이다. 주전 유격수로의 성장을 기대해 1라운드에서 빠르게 지명했다”고 밝혔다.
긴 호흡 끝에 NC가 선택한 10명의 신인 선수들이 공룡군단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