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21 KBO 2차 신인드래프트가 끝났다. 예상대로 강릉고 좌완 김진욱(19)이 전체 1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됐다. 또 미국 진출을 선언한 뒤 지명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19)도 롯데가 2라운드에서 지명했다.
다만 이번 2차 신인드래프트는 상위라운드, 특히 1라운드에서 야수와 대졸 예정자들이 눈에 띄었다.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KBO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100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10개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 2021 KBO 2차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다. 사진=KBO 제공 |
1라운드 10명 중 대학 졸업 예정 선수가 2명이나 뽑혔다. 전체 4순위로 KIA타이거즈에 지명된 고려대 에이스 박건우, 전체 5순위로 kt위즈에 지명된 원광대 내야수 권동진이다. 1라운드만 놓고 봤을 때 투수가 5명, 내야수 4명, 포수 1명으로 투수가 독식하던 상위 라운드 풍경이 바뀌었다.
특히 해마다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대학야구는 2021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선전했다. 3라운드 내로 범위를 좁히면 30명 중 6명이 대학선수다. 2라운드에서는 전체 15순위로 kt가 성균관대 투수 한차현을 뽑았다. 또 LG트윈스는 전체 17순위로 중앙대 투수 김진수를 불렀다. 3라운드에서도 KIA가 전체 24순위로 강릉영동대 투수 이승재, 키움 히어로즈가 전체 29순위로 계명대 투수 김성진을 호명했다.
10라운드까지 지명된 100명 중 대학졸업예정 선수는 19명이다. 강릉영동대를 중퇴한 뒤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뛴 내야수 김동진은 5라운드 43순위로 삼성 라이온즈가 지명했고, 미국 보이시주립대 출신인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 김건형이 8라운드 75순위로 kt위즈에 부름을 받은 것까지 합치면 21명이다.
대학야구는 2015년에 열린 2016 신인 2차 지명 때만 해도 총 37명의 대학 선수가 지명됐지만, 이듬해 열린 2017 신인 지명에선 총 23명으로 크게 줄면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2018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는 총 18명만이 지명됐다. 더구나 3라운드 이전에는 2라운드 롯데에 지명된 우완 정성종(인하대) 뿐이었다.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21명의 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지난해 시행한 2020 2차 신인지명에서는 각 구단 별로 무조건 대학졸업예정 선수를 1명 이상 뽑아야 하는 강제 규정이 생겼지만 18명이 선택되는데 그쳤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