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20일 잠실 LG-두산전, 2이닝을 책임진 좌투수 진해수(34·LG)가 8회말에도 등판하는 게 최선이었을까. 교체 타이밍을 놓친 LG의 투수 운용은 ‘악수’가 됐다.
진해수는 5-2의 6회말 무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김대현이 정수빈과 박세혁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자, 출격 명령이 떨어졌다.
18일 잠실 롯데전(⅓이닝 5구)과 19일 잠실 두산전(1⅔이닝 12구)에 이어 사흘 연속 등판이었다. 투구수가 17개밖에 되지 않은 만큼 무리한 기용은 아니었다. 두산은 좌타자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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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투수 진해수는 20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날 39개의 공을 던졌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진해수는 불을 껐다. 허경민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리고 페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7회말에도 선두타자 김인태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폭투를 범했으나 1사 2루에서 오재일과 김재호를 연이어 아웃시켰다.
진해수는 25개의 공을 던졌다. 교체가 예상됐으나 LG는 진해수 카드를 밀어붙였다. 기세가 좋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다만 진해수는 이미 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정우영이 이번 주간에 부진했던 것도 고려했을 것이다. 정우영은 15일 대전 한화전(1⅓이닝)과 18일 잠실 롯데전(1이닝)에서 2실점씩을 하며 모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과한 건 좋지 않다. 8회말의 진해수는 이전과 분명히 달랐다.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더니 정수빈과 박세혁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만루가 되자, LG 벤치가 움직였다. 결국은 정우영이 투입됐다. 진해수는 이날 39개의 공을 던졌다.
모든 게 꼬였다. 정우영은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허경민의 1타점 적시타에 김인태의 밀어내기 볼넷. 부랴부랴 고우석을 호출했으나 마무리 투수마저 김재환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3점 차 리드가 사라졌다. 고우석의 시즌 2번째 블론세이브.
승계 주자 3명이 홈을 밟으면서 진해수의 실점은 3점이 됐다. 진해수의 평균자책점은 3.
허무하게 주도권을 내준 LG는 5-6으로 역전패를 했다. 고우석은 9회말 2사 2루에서 박세혁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62승 3무 48패를 기록한 LG는 5연승을 달린 kt(63승 1무 47패)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