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류중일 LG 감독은 홍창기의 기량 발전이 흐뭇하기만 하다. 그러다가 김하성(키움)을 언급하며 극찬했다. 김하성만큼 크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홍창기는 2020년 쌍둥이 군단의 ‘히트 상품’이다.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홍창기는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이 차례로 부상으로 빠진 사이에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았다. 2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프로의 세계에서 경쟁은 당연하다. 약육강식의 세계다. 실력을 입증하면 생존할 수 있다. 주축 선수의 이탈로 주어진 기회를 잡으면 입지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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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중일 LG 감독은 김하성의 성장이 대견하다. 사진=MK스포츠 DB |
류 감독은 “기회를 줬을 때 잡아야 한다. 잘하면 기회를 또 줄 수 있지만, 못하면 내 머릿속에 그 선수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안타보다 볼넷이 많던 홍창기는 8월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8월 타율은 0.326, 9월 타율은 0.355다. 어느덧 그의 시즌 타율은 0.291로 ‘3할 타자’에 가까워지고 있다.
류 감독은 “홍창기가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타격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김하성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요즘 선수들 가운데 성장한 게 눈에 보이는 건 김하성이다. 내 현역 시절 포지션과 같아서 더 눈에 띌 수도 있지만, 4~5년 전과 비교해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 타격은 물론 수비를 더 잘한다. 이젠 여유가 있더라. 참으로 대견하다”라고 호평했다.
2014년 신인 2차 3라운드 29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김하성은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2년차에 주전 유격수가 됐다. 기회를 잡아 국가대표 유격수로 성장
류 감독은 “아무래도 남의 집 아들이 더 눈에 보이지 않나”며 껄껄 웃었다. 김하성이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말)’ 같은 존재감이다. 팔이 안으로 굽히는 걸 내색하기 싫을 수 있다. 그의 발언엔 홍창기도 김하성만큼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