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중요한 시기에) 3연패나 4연패를 하면 골치가 아플 것 같아.”
김태형 두산 감독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시기에 4연패를 했다. 1위까지 넘보던 팀은 6위로 추락했다. 5년간 당연하게 여겼던 한국시리즈 티켓은커녕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두산은 33경기가 남았다. 반등할 기회는 충분하다. 5위 KIA와 0.5경기 차다. 공동 3위 LG, kt를 3경기 차로 쫓고 있다. 그러나 20일 경기 결과에 따라 7위 롯데와 승차가 0.5경기로 좁혀질 수있다. 6위 자리도 위태롭다는 의미다.
↑ 두산은 19일 LG에 6-9로 패하며 4연패를 했다. 순위도 6위로 추락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빨간불’이 켜졌다. 알칸타라 외에 믿을 카드가 없다는 게 두산의 현주소다. 두산은 9월 들어 6승(1무 8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1위부터 7위까지, 7개 팀 기준으로 성적이 가장 저조하다. kt는 13승(4패), KIA는 11승(4패)을 올렸다.
알칸타라가 등판한 ‘화요일’ 3경기를 다 이기면서 한 주를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최근 7경기에서 두산은 단 1승(1무 5패)에 그쳤다. 알칸타라가 등판한 경기만 이겼다.
투·타 불균형이 심각하다. 특히 선발 야구가 안 되고 있다. 이번 주간 두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6.45로 삼성(9.51), 한화(6.86) 다음으로 높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선발투수는 알칸타라(15일 6이닝 2실점)밖에 없다. 최원준(18일 5⅔이닝 4실점)과 플렉센(17일 5이닝 3실점 2자책)이 5이닝 이상을 소화했으나 초반에 너무 많은 실점을 했다. 유희관(17일 1⅔이닝 3실점)과 함덕주(19일 4이닝 5실점)는 난타를 당하며 조기 강판했다.
초반부터 선취점을 내주며 끌려가니까 실타래가 꼬였다. 두산은 팀 타율(0.295) 1위지만 최근 화력이 좋지도 않다. 주간 타율은 0.244에 불과하며 득점의 기복이 심하다. 주간 출루율은 0.284로 3할도 안 됐다.
벼랑 끝에 몰리는 두산은 20일 잠실 LG전에 ‘최후의 카드’ 알칸타라를 내세운다. 알칸타라가 주 2회 등판하는 건 7주 만이
김 감독의 표현대로 다른 팀이 워낙 잘하고 있다. 두산보다 더. 시즌 LG전 평균자책점 1.71(2승 1패)의 알칸타라마저 무너진다면, 6년 만에 ‘두산이 없는’ 가을야구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두산은 지금 ‘초비상’ 상황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